이 육 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 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끓어야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사색의 창>
가을이 무르익는 날에 이육사의 시한편을 음미한다. 이육사는 일제 말 암흑기의 대표적 저항시인이다. 숱한 고통 속에 삶을 영위했던 이육사의 강한 의지를 이라는 시를 통해서 읽을 수 있다.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표현에서 희망이라는 의지와 무지개가 지고나면 허무라는 두 단어를 화두로 꿈을 표현 했다. 강철 같은 꿈과 희망을 갖는 강철 무지개는 이육사의 을 사색하며 험난한 세상에 또 하나의 무지개 꿈을 열게 한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