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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동안 붉다 지는 늦여름의 황홀
2016년 08월 26일(금) 00:00


<담양 명옥헌 원림>


정자 인근 옥구슬 구르는 물소리 ‘명옥헌’ 명명
예술가 귀촌 ‘후산마을’ 체험관·전통차 즐기기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늦여름의 절정을 달리는 요즘, 지쳐가는 초록에 꽃분홍의 향기가 깊어가는 담양 명옥헌으로 주말 여행을 떠나볼까요.



백일홍의 분홍 꽃물결 일렁이는 명옥헌 원림 가는 길은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다 이제 지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늦여름이면 여전히 관광객의 눈과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죠.
배롱나무 꽃은 담양의 지방도로 곳곳을 수놓고 있습니다. 특히 명옥헌 원림과 봉산면에서 고서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8km 구간이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길로 특히 유명하죠.
배롱나무는 꽃이 100일 동안 핀다고 해 백일홍(百日紅), 나무를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리지요. 꽃이 완전히 질 때면 그해 추수가 끝나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고 해 ‘쌀밥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담양 명옥헌 가는 길의 백일홍 가로수는 후산마을에 드는 정경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명옥헌이 있는 후산마을 입구 주차장에 연못이 있는데요. 오래된 수양버들 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후산마을은 터가 좋기로도 유명하죠. 그래선지 최근엔 많은 예술가들이 귀촌해 살고 있습니다.
마을 진입로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다 보면 구불구불 시골 골목길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이 정겹게 다가오죠.
마을에는 천연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도 있구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죠. 구불구불 골목길을 돌아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골목 끝자락에 초록의 아름다운 멋과 함께 연분홍의 붉은 백일홍이 한가득 합니다.
명옥헌 보는 이들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때가 바로 8월의 정경이죠.
명옥헌 정자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옥구슬이 구르는 소리와 같다고하여 ‘명옥헌’이라 했습니다.
7월부터 8월이 배롱나무가 만개할 때로 너울너울 춤추듯 떠올라온 연분홍의 붉은 꽃잎이 되어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고 흰구름 벗삼아 노닐다 오기 좋은 곳이죠.
조선중기 때 오희도의 넷째 아들 오이정이 부친 뒤를 이어 이곳에서 글을 읽고 많은 저술을 남긴 별장터 이구요. 우암 송시열이 그의 제자 오기석을 아끼는 마음에 명옥헌이라 이름 짓고, 계곡바위에 새겼다고 전합니다.
이후 오기석의 손자 오대경이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구요. 또 정원 뒤에는 이 지방 이름난 선비들을 제사 지내던 도장사 터가 남아 있죠.
못 주위에는 명옥헌 계축이란 글씨가 새겨있구요. 정자의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는 적송과 백일홍을 심었습니다.
백일홍과 적송의 조화로움이 명옥헌 주위에 뛰어난 조경으로 이름나 있죠. 그 만큼 원림으로서의 멋과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명옥헌의 연못은 조선시대 정원의 대표적인 정원이라고 볼 수 있구요. 동서로 20m이고 남북으로 40m 입니다.
못 중심부에 자그마한 원형섬이 위치해 있는데요. 물빛에 붉은 꽃그림자가 스멀스멀 번져옵니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황지우 시인은 창넓은 작업실에서 명옥헌을 내려다 보며 이 시를 썼을까요.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나무가
나의 화엄(華嚴) 연못, 물들였네
이제는 아름다운 것, 보는 것에도 질렸지만
도취하지 않고 이 생을 어찌견딜 수 있으랴

황지우 시인의 ‘물 빠진 연못’입니다. 지금은 그의 작업실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죠.
배롱나무 가지 사이로 드는 한줌 햇살이 지날때면 그 햇살을 먹고 자란 초록의 작은 풀잎들이 총총거리고 연못주변의 적송들과 백일홍 나무의 꽃이 너울너울 춤춰오는 듯한 8월 여유로운 한낮은 도시락 여행객들의 점심시간. 재잘거리는 풍광 속에 잔잔한 기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명옥헌에는 삼고라는 편액이 있는데요. 조선16대 임금 인조, 능양군이 인조반정을 위해 오희도를 세번이나 찾아왔다고 합니다. 삼국지의 유비가 공명의 마음을 얻고자 초가를 세번이나 찾아가 마음을 얻었듯이 자신의 마음을 얻고자 세 번 찾아온 능양군을 기리는 마음에서 쓴것이라고 합니다. 글씨 속에 오희도의 마음을 담은 인품을 읽을 수 있죠.





◇명옥헌 가는길
담양 고서면 후산마을인데요. 광주 두암동→국도 15호선을 따라 보촌삼거리→고서면 소재지를 지나 1.5㎞지점에서 우측으로 1㎞ 지점입니다. 광주에서 출발해 20여분이면 충분히 다녀볼 수 있는 거리죠.





◇함께 둘러볼 곳
식영정,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입니다. 조선 명종 때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20영 등 한시와 가사와 단가 등을 남겨 송강 문학의 산실이 되었죠. 우리나라 고전문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식영정은 주변 무등산과 광주호가 함께 있구요. 자연환경과 조화미가 뛰어나고 주변의 소나무 고목과 송림, 배롱나무 등이 있는 아름다운 명승지입니다.





◇주변 먹을거리
맛집이라면 광주호를 주변으로 들 수 있을텐데요. 계절식으로 퓨전음식을 만들어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그 중 비빔밥을 들 수 있는데요. 깔끔한 재료에 구수한 청국장을 겹한 비빔밥이 깔끔하고 담백해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를 이기지 못해 입맛 잃으신 분들에게 건강식으로 그만이죠.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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