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운 석

옛 이름 운천雲泉도 좋지만
서편에 있는 서호西湖라 개명改名하니
좌정한 연꽃 작지만 큰 뜻으로
두 팔 펴면 닿을 듯한
무각사 와 향림사 종소리에
미소를 짓네

낮엔 물고기들 먹이를 찾고
밤엔 별들이 목욕 즐기는 서호
풍광 너무 아름다워
겹겹이 몰려든 인걸 향해
이젠 우리 집이 서호라네
서호 서호라네

<사색의 창>
봄이면 벚꽃 피어 오가는 정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작은 호수가 운천 저수지다. 여름밤이면 지나는 이들 옹기종기 모여 않아 정담을 나누는 운천저수지가 서호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정감을 더한다. 서호에 피어나는 홍연의 이야기들이 은은히 들려오는 삼천대천 중생의 종소리되어 세상으로 퍼질 때 서호는 연화장의 세계를 연출한다. 고운석시인은 서호의 정취를 행복한 인생여정의 한송이 연꽃으로 표현한다. 아늑하고 고요한 선방에 비유한 서호의 정광을 품은 고시인은 일간지 신춘문예 심사위원등을 역임하였으며 화가이며 한국문단의 원로 시인이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