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에 계곡에 나주 역사·이야기 품은 진산


숲속교실·놀이터·탐방로·교육관 등 체험숲 조성
편의시설 갖춘 ‘자연 워터파크’ 생태물놀이장 개장


풀 한 포기, 돌맹이 하나에도 역사가 있듯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인연도 역사가 됩니다.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 길을 따라 오르노라면 나주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영산강 물길도 손금처럼 잡히죠. 금성산은 산자락을 따라 계곡마다에 나주인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품고 있죠.
나주를 찾을 때면 빼놓지 않고 올라보게 되는데요, 해발 451m인 금성산은 동쪽으로 무등산, 남쪽으로 월출산을 마주하고 있으며,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나주의 진산으로 금성산신이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산이라 부르죠.
산 정상은 정녕봉(북), 다복봉(남), 노적봉(서), 오도봉(동)의 4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구요. 금성산은 나주평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되어줍니다.
금성산에는 체험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숲속교실, 놀이터, 탐방로, 전시·교육관, 생태습지 등이 있어 6세 미만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속 명소’로 이용되고 있죠.
또 천연 치유물질로 알려진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온 몸으로 받을 수 있는 숲속 쉼터에는 평상, 옥외용 탁자 등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설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또 이 쉼터에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포장 길에 익숙한 도시 어린이들에게 흙이 주는 건강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구불구불한 황톳길도 조성돼 있죠.
생태숲 출입구에 들어선 금성산 생태관에선 금성산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세미나실과 편의시설이, 2층은 고목나무 조형물과 금성산 자생 동식물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어 금성산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보물들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죠.
맨발로도 산책이 가능한데요. 옛 시골길을 닮은 황톳길을 따라가면 편백나무와 굴참나무, 소나무 등 각종 야생화가 어우러진 ‘화목원’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시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연 속 산교육장이죠.
주위에는 다보사와 심향사, 태평사 등의 유서깊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구요,.
금성산의 자생녹차와 춘란도 유명하죠.
최근 금성산 자락 계곡을 이용한 약 1만㎡ 부지에 생태 물놀이장이 개장했습니다. 2,000여㎡ 규모로, 계곡을 따라 연령대를 고려한 수심이 각기 다른 자연이 주는 워터파크인 3개 풀장, 쉼터, 테크시설과 파라솔 등 각종편의시설 들을 갖췄구요.
무엇보다 이곳 계곡 생태물놀이 시설은 주차비만 내면 누구나 무료 이용가능합니다.
튜브나 수영복, 돗자리는 따로 대여하는 곳이 없으니 반드시 준비를 해야 하구요, 생태보존을 위한 야영이나 취사는 금지라고 하니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서 다녀오는 것이 좋겠죠.




<함께 둘러볼 곳>
◇영산강 황포돛배= 무수히 많던 돛배가 사라진지 오래. 다시 그때의 추억과 옛사람의 눈길이 머문 곳 영산강의 향긋한 바람을 만끽하는 스릴도 맛봐야겠죠? 바로 영산강 자락의 황포돛배입니다.
영산강 뱃길은 수많은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중요한 이동로였을테고, 어쩌면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흐른 눈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지 않을까요?
영산강 비단물결을 따라 유람하는 황포돛배투어는 나주 여행의 백미입니다.
황포돛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가다보면 영산강이 품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영모정과 기오정이 병풍처럼 펼쳐지죠.
영산초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돛배를 타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해설사가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미끄러지듯 배는 강을 거슬러 오르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을 추억하기 딱 좋은 황포돛배, 그 옛날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미역, 홍어 등 온갖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입니다.
영산강 황포돛배는 육로교통이 발달하면서 1976년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자 1977년 마지막 배가 떠난 후 자취를 감췄죠.
30여년 만에 웅장하고 위엄있는 옛 모습 그대로 부활한 황포돛배는 옛 추억을 싣고 영산강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나주 천연염색문화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 염색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죠. 나주는 예로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염색이 발달한 곳이라고 해요. 오늘날에도 샛골나이와 염색장 인간문화재가 활동하고 있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죠.
나주에 건립된 천연염색 문화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염색 체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천연염색 체험을 배워보는 시간도 있으니 천연염색하고 싶은 재료를 준비해 가도 되고 이곳에서 준비한 손수건이나 스카프를 직접 염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주곰탕과 깍두기 황금조합


<먹을거리>
◇나주곰탕= 나주에 가면 곰탕 한 그릇 하셔야죠? 남도 육류문화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정착된 것이 바로 나주곰탕입니다.
아궁이에 솥단지 걸어놓고 소뼈를 고아내 물에 쇠고기 양지와 내장을 뭉텅뭉텅 썰어 넣은 뒤 다시 오래오래 고아서 낸 맑은 국물을 기름기 좔좔 흐르게 지은 쌀밥에 넣어 한 뚝배기 맛보는 나주곰탕은 전국민 영양식이죠.
여기에 쫄깃한 수육에 막걸리 한잔 곁들여도 좋구요. 곰탕에 빠질수 없는 시원한 깍두기와 김치를 얹어 먹는 맛은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죠.

/정수정<내고향TV 광주전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