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근

바쁠 땐
해님도
빨리 뜰 일이지
찌저구 찌저구
조잘조잘

자고 싶은 잠
다 자면서
고꾸라지는 밭보리
언제 다 베노
찌저구 찌저구
조잘조잘.

쉰 두락
모심다가
가실 되겠다.
찌저구 찌저구
조잘조잘

한심하다
한심해
이 집구석
한심해
찌저구 찌저구
조잘조잘

<사색의 창> 가을을 익게 하는 새벽가을바람은 겨울 동장군을 생각하게 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하루가 가볍다. 그러나 새벽의 귀한 시간을 놓쳐버린 사람들은 마냥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젊음을 잘살아온 사람들은 노년이 편하다. 서오근 시인은 동심의 세계에서 시상을 펼친다. 그리고 우리에게 열심히 사는 새벽형의 인간이 되라고 주문한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늦가을 제비를 통해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서오근 시인의 시를 감상한다. 서오근시인은 1977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하여 한정동 아동문학상, 전남도 문화상, 전남문학상, 한국아동문학 공로상, 전남아동문학상 수상했으며 동시집 <산들바람>외 10권이 있다. /나일환 시인·한국 사이버문학인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