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확’ 끄는 디자인이 산업경쟁력이다

기아차 쏘울·스포티지R 디자인 개혁 판매·수출 급등
지역 일자리·수익창출 효과 탁월 …기업 성장동력 부각
디자인 활용 전국 하위권…체계적 육성 대책 모색 시급

지난 18세기말 영국을 중심으로 불씨를 지핀 산업혁명은 인류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바람이 일었다.
인류는 단순 생산과 소비의 원초적인 산업활동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필품 등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농업화에서 공업화로 이어지는 기술혁신은 인류역사의 풍요로움의 상징인 ‘제2의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20세기에는 최첨단의 IT기술의 발전속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트렌트가 자동차, 반도체, 조선분야 등 산업전반에 걸쳐 적용되며‘제3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세계 각국들은 앞다투어 다양한 제품들의 개성과 가치관 그리고 고급화, 기술력 등과 어우러진 ‘디자인’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국가 경쟁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디자인산업 종류·필요성
산업디자인은 현재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크게 △제품디자인 △시각디자인 △환경 디자인 △포장 디자인 그리고 최근 새롭게 이해되고 있는 △서비스 디자인까지 총 5가지로 분류된다.
최근 이업종 간 융·복합 기술교류가 새로운 산업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디자인’ 산업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디자인 산업융합전략’ 자료에 따르면 디자인 산업은 일자리, 수익창출 효과가 다른 분야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디자인분야의 취업유발계수는 1명당 13억9,000만원으로 자동차9억9,000만원, 반도체 4억5,000만원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지식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자인 투자는 일반 R&D에 비해 3배 수준의 매출 증대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반도체, 조선분야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 광주에서 전량 생산중인 쏘울과 스포티지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각각 세계적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이후 제품의 퀄러티는 물론 이미지 향상까지 가져오면서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의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에 단초를 제공했다.
쏘울은 지난 2008년 2만5,650대 생산에서 디자인상 수상이후인 이듬해에는 11만4,455대로 폭발적인 생산량 증대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22만1,213대를 기록, 정점을 찍었다.
스포티지 역시 2010년 스포티지R을 신모델로 출시한 첫해 11만1,357대 생산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0%이상씩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16만310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광주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약 7,200명이다. 지난 2004년 쏘울과 스포티지 양산체제가 본격적으로 갖춰진 이후 약 2,0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 디자인산업 현실
지역 디자인 산업은 양적·구조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전국 최초의 디자인센터 설립, 세계 최초의 디자인비엔날레 창설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규모·기업 간 활용·인력 부족 등 지역디자인 산업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광주디자인센터에 따르면 지역에 처음 설립한 첫해인 2006년 불과 80여곳에 불과했던 디자인전문회사(산업디자인진흥법상)가 현재는 228개로 늘어나며 전국대비 5.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실제 출판·인쇄, 환경 등 디자인 관련업체들까지 포함할 경우 업체는 1,845개, 종사자는 9,527명에 이른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디자인산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발표한 2011년 산업디자인통계조사 보고서를 보면 주요 5개 업종 권역별 주요 디자인 활용기업 비율은 광주·전남이8.2%다. 이는 서울26.6%, 인천·경기9.3%, 강원10.8%, 대구·경북10.1%, 부산·울산·경남8.5%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이다. 광주지역보다 아래는 대전·충청 7.8%뿐이었다. 이는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제조업 중심의 지역산업 환경이 창조적 지식산업인 디자인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지역 디자인업계는 매출액이 평균 3억원 안팎으로 부진하고 5인 이하의 영세사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매출 다각화를 통한 규모의 확대 및 인력의 고급화 등 다양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디자인산업 발전 가능성
지역 디자인산업은 다양한 지원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며 디자인 선진화를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광주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역 특화 사업인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지역주력산업진흥사업’ 등은 지역 디자인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연륙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일환으로 진행된 홍콩선물용품박람회에서 지역 디자인 업체인 ‘토요요’는 자체개발 캐릭터 상품 티몽을 미국·일본·대만 기업 등과 수출·계약 했다. 이 밖에 엘피스튜디어의 스트로우 펜, 그루아이의 유아용 스푼·포크세트 제품 등 20여종 상품이 수출 상담·계약을 체결, 총 72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용역 중심의 지역 디자인 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캐릭터 개발을 통한 수출이라는 새로운 수익구조의 개선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다.
한편 광주디자인센터는 올해 지역 디자인기업들의 고용창출과 매출 증대에 따른 디자인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지원(43억원)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디자인 진흥 등 3개 분야 23개 지원프로그램을 진행 또는 계획 중이며 총 사업비는 140억원규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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