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백일홍
2014년 11월 03일(월) 00:00


박 정 희


당신이 먼 길을 떠나던 날
청와대 뜰에 붉게 피었던
과 숲속의 요란스러운
매미소리는
주인 잃은 슬픔을 애닯아하는 듯
다소곳이 흐느끼고 메아리쳤는데
이제 벌써 당신이 가고 한 달
아침 이슬에 젖은 은
아직도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매미소리는 이제 지친 듯
북악산 골짜기로 사라져가고
가을빛이 서서히 뜰에 찾아드니
세월이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되노라
여름이 가면 가을이 찾아오고
가을이 되면 또 겨울이 찾아오겠지만
당신은 언제 또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한 번 가면 다시 못 오는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아~ 이것이 천정의 섭리란 말인가
아~ 그대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리.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서거 후 그해 9월15일에 지은 시로 육영수 여사를 그리는 애틋한 작품이다. 은 추위를 싫어하고 더위를 좋아하는 꽃으로 세 번 필 때 쌀밥을 먹는다고 전해진다. 필자가 박정희 대통령 추모제에 초대받아 박 전대통령 자택에서 받아서 독자 분들께 전한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 나일환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