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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순천만 갈대축제
2014년 10월 17일(금) 00:00

갈대의 멋 남도의 맛…자연과 문화 이중주

5.4㎢ 갈대밭과 갯벌의 어울림 장관
오늘부터 순천만정원 일대서 개최
축하쇼·투어·체험행사 등 다채롭게
맛집 연계한 ‘순천밥상’도 가볼 만
‘스카이큐브’ 타고 정원박람회 구경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 소리”
바야흐로 갈대의 계절이다.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있는가 싶던 갈대들이 건듯 불어오는 바람에 일제히 깨어나 사각사각 흔들린다. 드넓은 벌판의 환상적 군무. 지금 전국의 갈대 명승지는 한바탕 뭉클한 가을 향연을 펼치고 있다. 가수 이정옥의 노래 ‘숨어 우는 바람소리’처럼 애련한 듯 청량하고 청량한 듯 아름답게….

가을을 상징하는 풀 중 하나가 갈대다. 바닷가나 강가, 늪과 같은 습지의 품에 살포시 안겨 한여름을 뜨겁게 살다가 가을이면 소리 없는 함성으로 갈색의 꽃을 일제히 피워낸다. 가늘고 껑충한 몸매의 춤사위는 더없이 소박하고 진솔해 보여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물고기와 새들이 생명의 보금자리 삼아 편안히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갈대는 억새와 비슷하게 보이는 데다 같은 시기에 피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물가에서 자생하는 갈대의 키가 보통 2m 이상이고 꽃 색깔이 갈색인 반면, 산이나 비탈에서 주로 자라는 억새는 1m20cm 안팎의 키에 꽃색깔이 은빛 또는 흰색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간단히 구분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 갈대 명소인 순천만. 한국 최대 갈대 군락지로 충남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 등과 더불어 가을철 단골 탐방지로 이름이 높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이곳의 갈대밭 면적은 무려 5.4㎢. 아득히 널려 있는 22.6㎢의 주변 갯벌과 더불어 장관을 연출한다.
천지를 껴안는 대자연도 역시 인간을 품었을 때 더욱 아름답다. 이를테면 천지인(天地人)의 대조화랄까. 하늘 높고 바람 싱그러운 가을이면 이곳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도 풍요로운 축제를 열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순천만 갈대축제가 그것이다.
축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동안 순천만정원 주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제는 ‘갈대와 남도음식의 만남’. 갈대와 자연생태를 테마로 하되 남도음식의 대표격인 ‘순천밥상’도 내놓음으로써 축제 효과를 극대화해보겠다는 게 주최 측의 구상이다. 갈대와 음식, 멋과 맛, 자연과 문화의 이중주인 셈이다.
축제 첫날인 17일 오후 5시 30분 순천만정원 주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연예인과 함께하는 감사 프리허그, 개막식 행진, 주제공연, 멀티미디어 쇼, 축하 공연 등을 진행한다.
주요 행사로 갈대움집 1박2일 체험, 갈대배 만들기, 보디 페인팅쇼, 순천만 새벽 투어, 갈대길 걷기대회, 축제 참가 관광객과 시민이 참여하는 순천만 이야기 대형 벽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 4월 개통된 친환경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 갈대밭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큐브는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을 잇는 국내 최초의 소형무인궤도 차량. 정원역에서 탑승해 문학관역까지 4.64㎞ 구간을 오가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느긋하게 완상할 수 있다.
동천습지에서는 탁 트인 들녘, 그 너머로 구불구불 흐르는 강줄기,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갈대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줄기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색색의 코스모스가 수줍은 듯 피어 있고, 가을의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밑에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선 순천문학관도 만나게 된다.
순천시 축제관계자는 “올해 갈대축제는 지난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크게 개선된 관광환경에 힘입어 예년보다 많은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LED조명을 설치해 야간의 환상적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체험형 관광효과를 한껏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갈대축제를 보러 간 김에 순천만에서 가까운 낙안읍성의 낙안민속문화축제(17~19일)까지 둘러보면 일거양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조선 초기 왜구에 대비해 토성을 쌓은 김빈길 장군 토성쌓기 재현, 낙안 두레놀이, 전통혼례 등 전통문화행사와 천하장사 팔씨름대회, 즉석 길거리씨름대회 등 경연 행사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순천 맛따라

‘순천의 맛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운영하는 ‘순천밥상’에서는 순천 시민이 추천한 순천맛집, 음식 특화거리인 오리골목, 웃장 국밥골목, 꼬막정식 등을 소개한다. 주최 측은 내심 이번 축제의 방점을 갈대보다는 순천밥상에 찍고 있다.


<여행작가·KT올레TV 담양장성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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