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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2014년 09월 01일(월) 00:00



강 현 주


노란 리본에 깨알 같은
안부를 물으며
팽목항을 걷는다.

바람이 맞불어 서늘한 모퉁이
난간에 매달린 풍경 속
물고기들이 운다.
짤랑 짤랑 짤랑짤랑


눈을 감는다.
아이들이 웃는다.
손뼉을 친다.
햇빛이 떨린다.

거기, 빗소리처럼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 물고기 떼
, 나는
뱃속까지 비워본다.


<사색의 창>
버린 강현주 시인은 무안 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여류시인으로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참사로 숨진 어린 학생들을 만난다. 강 시인은 한없는 눈물로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어른이어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시인은 한껏 슬픔에 젖었다. 비오는 팽목항에서 가슴 아픈 바람의 이야기를 빈 마음에 담은 시심마저 날려버린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 나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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