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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순 몇 다발
2014년 07월 14일(월) 00:00


조 승 호


비의 일기예보에 맞추어 서둘러

한 단에 백 개씩 묶은 고구마 순을 몇 다발 샀다
고랑, 고랑 비닐을 씌워 둔
두덩마다 구멍마다 되도록
정직하게 꼬챙이를 눌렀다
부리나케
너와 나는 고구마 순 줄기를
두덩 따라 비슷이
깊게 넣어 묻으면서
생각했다 인생이란 것을
한 묶음 ‘이천 원’이면 순 하나에 ‘이십 원’
고구마 순처럼
아무데나 꽂히는 생명
이십 원짜리 밖에
더 무엇일까 너와 나의 꿈 역시
뿌리도 없이 하늘만 바라는
빈자의 목마름 아닐까


<사색의 창>
비온 뒤 산천은 한량없는 인생사를 비웃기나 하듯 연초록 신선함으로 한 많은 삶에 활력을 준다. 아픔 뒤에 오는 기쁨이 세상사는 맛을 느끼게 하듯 비록 시작은 미흡하나 결과는 창대 할 수 있고 뜻은 이루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음으로 만족해 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마음 가난한 자의 목마름은 신이 챙기고 하늘은 노력한 자만의 몫만 챙긴다. 비오는 칠월 비오는 어느 날 텃밭에 심어둔 고구마 푸른잎의 속삭임을 들으며 조승호 시인의 시심을 곁눈질 해본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 나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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