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규

새벽 4시
웬지 적막해 보이는 이 길
무슨 사연 있었길래
이리 붉단 말인가

언제는 청춘과 낭만의 분수
그리고 돌고 도는
쉼 없는 굴레

자유와 민주를 갈망하는
망자의 거리
저 멀리서 들려온다.
군화 발소리

어둠을 헤치며 급하게 사라지는
질곡의 그림자
저 무등에 여명이 드리울 때
광주의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사색의 창>

진한 여름의 무더운 혹한을 뒤로하고 번잡한 거리 가 한산하다. 민주를 꽃피우고 인권이 되살아나는 거리 무등 골 광주에 인권의 꽃이 피어나고 민주의 활화산이 용솟음 쳤던 . 이제 평화로운 빛고을 광주의 는 핏빛 절규를 뒤로 한 채 역사의 한 켠에 자리 잡는다. 시인은 그때, 그 추억을 회상하며 새벽의 를 광주의 심장으로 몰입시켜 불타는 정의의 고동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등의 여명을 기다림으로 의 새벽을 거닐고 있나보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