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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가볼만한 곳
2013년 02월 08일(금) 00:00


별미찾아 ‘가족나들이’
무안, 숭어회·낙지 ‘쫄깃 쫄깃’
해남, 사각 사각 월동배추 ‘상큼’


설 연휴가 아무리 짧다 해도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은 포기할 수가 없다. 나들이하기에는 너무 촉박한 시간이지만 고향을 오가는 길에 들러도 좋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추억 만들기도 괜찮다. 광주·전남 지역의 가볼만한 명소를 소개한다.

◇무안 도리포와 낙지골목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장 맛 자랑’이라는 테마로 설 연휴에 가볼만한 지역을 8곳 선정했다. 이 중 한곳이 무안 도리포와 낙지골목이다.
무안은 바다, 강, 들에서 나는 ‘무안 5미’가 유명하다. 무안 5미란 세발낙지, 숭어회, 장어구이, 돼지짚불구이, 양파한우를 일컫는다. 보통 무안 낙지를 최고로 치지만,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진미는 숭어회다.
무안에서 숭어회가 유명한 곳은 도리포다. 서해의 해넘이와 해돋이를 모두 볼 수 있는 작은 포구에는 횟집이 서너 곳 있다. 식당 수족관에는 칠산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숭어가 가득하다. 큰 것은 회로, 작은 것은 구이로 상에 오른다.
두툼하고 길쭉하게 썬 숭어회는 하얀 속살에 붉은색을 띤다. 고소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일품. 특히 쫄깃한 인절미를 씹는 듯한 식감은 감탄을 자아낸다. 숭어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식감이 가장 좋다.
무안에서는 세발낙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낙지는 추석을 전후로 한 가을이 제철이다. 봄에 주로 산란하기 때문에 가을이면 적당히 자란 낙지가 살도 연하고 먹기도 좋다. 제철이 아니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안읍 낙지골목에서는 1년 내내 세발낙지를 만날 수 있다. 40여 곳에 달하는 좌판과 음식점이 무안 낙지를 취급하고, 가격도 차이가 없어서 어느 곳에 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무안 낙지는 발이 가는 세발낙지다. 남해안에서 잡히는 낙지와 같은 종이지만, 서식 환경이 달라 유독 발이 가늘고 길다. 같은 낙지라도 모래가 많이 섞인 뻘에서 자란 낙지는 발이 길지 않다. 낙지는 뻘 속 깊은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뻘이 단단하면 구멍을 파고 들어가기 힘들다. 그렇기에 모래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발이 짧고, 식감도 다소 질기다. 반면 무안은 혼합 갯벌이라 낙지가 뻘 속을 헤집고 다니기 수월해서 발이 가늘고 길다.
낙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은 산낙지를 선호한다.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는다. 입안에 감기는 감칠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식감이 그만이다. 통째로 먹는 게 부담스럽다면 메뉴판에 적힌 ‘당고’나 ‘탕탕이’에 주목하자. 당고는 머리를 뗀 산낙지 발을 잘게 다진 것이고, 탕탕이는 대강 탕탕 잘라낸 것이다.

◇해남 땅끝마을
해남 동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영전리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마을이다. 땅끝해뜰마을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게 바다를 향해 온몸을 여는 마을의 풍광이 그림 같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황토에서 자라는 배추와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로 사계절 풍요롭다.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이지만 땅끝해뜰마을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마을 뒤 밭이랑에는 해풍을 맞으며 자란 월동 배추가 마지막 수확을 기다리고, 양식장에서 막 건져 올린 김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 분주히 오간다.
땅끝해뜰마을을 찾은 여행객도 활기찬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낮에는 월동 배추로 담근 김치를 맛보고, 저녁이면 마을 사무소에 모여 풍물을 즐긴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강강술래도 한다.
아이들은 마을 앞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에서 건진 김을 체에 떠 김을 만드는 체험은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다.
땅끝해뜰마을에서 만든 김은 예부터 명성이 자자해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 지금은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지만 그 맛은 여전하다.
바닷가에서 체험을 마치면 마을 안으로 가보자. 마당 한가운데 모닥불도 피워보고, 해남의 특산품 호박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밭과 담장 사이로 문화생태탐방로(땅끝길)와 삼남길이 이어진다. 해남의 걷기 코스인 땅끝천년숲길, 문화생태탐방로, 삼남길, 강강술래길 중 두 길이 땅끝해뜰마을로 이어지는 셈이다. 사구미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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