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이상일 의원 등 당내 인사 소통창구
‘경제교사’김광두·주영순 의원 역할 주목
안형환·장영호 등 숨은 주역도 능력 인정





제18대 대통령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 되면서 박 당선인의 광주.전남지역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지만 박 당선인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지역출신 정치인은 상당수 포진돼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정점에는 ‘박근혜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최고위원이자 전 공보단장이 있다. 곡성 출신인 그는 박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 호남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대 정치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85년 구용상 전 민정당 의원의 비서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 최고위원은 1995년 민정당 후보로 광주시의원에 출마해 1.2%를 얻었다.
2004년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해 11만여명의 유권자에게서 단 720표(0.7%)를 얻는데 그쳤다. 18대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지역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민심을 다졌다. 그는 매년 예결위원을 맡아 광주.전남 예산을 지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지역 의원 8명의 몫을 혼자서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실시된 19대 총선에서 같은 선거구에 3번째로 출마했지만 39.7%의 득표율로 야권연대 주자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에 석패했다.
하지만 그가 올린 40%에 가까운 득표율은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에게 ‘호남에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믿음을 심어준 토대가 됐다.
이 전 단장은 지난 대선기간 내내 박 후보를 위해 ‘최전방 공격수’를 자처했다. 선거가 임박해질수록 그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대방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박 후보의 견해를 대변하며 승리를 도왔다.
이 전 단장과 함께 핵심 인맥으로 꼽히는 이성헌 의원은 영광 출신으로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소통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자의 외곽지원조직인 30만명 규모의 ‘국민희망포럼’을 이끌었다.
또 비례대표 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진출한 함평 출신의 이상일 의원은 비대위 대변인과 당 대변인에 이어 선거캠프 대변인까지 꿰찼다. 그는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이다.
대선 승리를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만드는 핵심 브레인으로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박 후보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린다. 박 당선자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끈 김 교수는 2007년 경선 당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안 출신으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경력을 갖고 있는 주영순(비례)의원도 박 당선인의 호남 인맥으로 분류된다. 주영순 의원은 19대 국회 첫해에 예결위원을 맡아 지역현안 예산을 확보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을 역임한 김정록(비례) 의원은 화순 출신이다.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된 김경재 전 의원은 여수가 고향으로 특유의 마당발과 달변을 바탕으로 새 정부에서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영광이 고향인 조직총괄본부 안기영 총괄단장은 황낙주 전 국회의장과 김성수 전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경기도의원에 재선, 경기도 대표의원을 맡기도 했다. 박 당선인과 인연은 지난 2005년~2006년 당선인이 대표를 맡고 있을때 시.도운영위원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 하면서 지방의원 유급제 추진 총책임자를 맡아 이를 박 당선인에게 건의했을때 당선인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부터다. 그로부터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 당선인의 조직특보로 일한 이후 8년간 오직 한길을 걸어왔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안형환 전 의원은 목포 출신으로 대야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며 그 진가를 인정 받았다. 기자들을 일선에서 접촉하는 대변인 행정실의 김대정 차장은 함평 출신으로 박 당선자 사람으로 분류된다.
지역언론 대책을 총괄했던 장영호 공보단 지역언론 팀장은 영광 출신으로 무등일보 기자로서 국회와 청와대를 출입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국회에서 20여년간 출입한 풍부한 인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돌발상황에 기민하게 대처 하고 대안을 마련 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이정현 전 공보단장은 물론 캠프 핵심 관계자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입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직능총괄본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일원 특별종교본부 부본부장은 곡성 출신으로 이정현 전 공보단장과 고향 친구다.
박 후보의 보좌진에도 호남 인맥이 자리잡고 있다. 박 후보의 메시지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인근 메시지실 부실장은 영암 출신 으로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선대위 부위원장 이었던 심재철 의원과 김영식 국민소통본부 사무처장 역시 광주 출신이고 윤종록 창조경제공약담당, 김재춘 교육공약 담당 등도 광주.전남이 고향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출신 인물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각 분야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에 포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 대선 승리의 숨은 주역들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강병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