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대장정. 여수엑스포는 긴 행사 기간만큼 볼걸리·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그렇다고 80개에 달하는 특화·전시시설을 모두 감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핵심 전시시설과 특화시설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제관과 한국관, 국제관을 비롯, 엑스포디지털갤러리와 아쿠아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주최국 전시관 6곳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76개의 전시시설 중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과 부제관 4곳, 한국관 등 6곳이다.
이중 박람회장 앞 바다 위에 세워진 주제관은 여수엑스포의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압축적으로 구현된 핵심공간이다.
육지 쪽에서 보면 섬 위에 세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편 오동도 쪽에서 보면 바닷속에 수십개의 기둥을 박아 물 위에 건축한 국내 최초의 해상 건축물이다.
주제관의 하이라이트는 메인쇼장이다. 지름 28m, 둘레 88m, 높이 20m 돔형 공간에서 12분 동안 진행되는 쇼는 가로 22m, 높이 13.5m의 곡선 스크린에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연출되는 7분30초의 영상으로 시작된다.
한국관은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연료를 사용한 친환경건축물이다. 한국의 자존심이 담겨있는 핵심전시관으로, 박람회가 끝나도 철거되지 않는 영구건물 중 하나다.
태극문양의 외관이 아름다운 한국관은 밤이면 화려한 조명으로 엑스포장 야경을 수놓는다. 대형 전시관과 영상관 등 2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 역량을 보여준다.
◇국제관 등 관심
국제관은 엑스포에 참가하는 104개국 전시관이 선보인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건물로 서울 코엑스의 3배 규모다.
참가국들이 음식점을 열어 전 세계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지붕에는 남해안 절경과 박람회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어린이 등 가족 관람객들은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볼만하다.
로봇 생산창고와 로봇연구소, 로봇축구 등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코너에서 다양한 로봇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삼성, SK텔레콤, LG, GS칼텍스, 롯데, 포스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꾸린 전시관도 첨단기술의 향연을 펼친다.

◇4대 특화시설도 필수코스
엑스포디지털갤러리(Expo Digital Gallery·EDG)는 우리나라 IT기술 발전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반영된 여수엑스포 대표 특화시설이다. 천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은 길이만 218m, 폭 30m에 이른다. 이 초대형 전광판에 해양 동물 사진이 움직이며 상영된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수조(6,030t)를 갖췄다. 300종, 3만4,000마리의 갖가지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다.
바이칼 물범, 러시아 흰고래(벨루가), 해마, 해룡 등 세계 희귀종을 관찰할 수 있다. 멸종위기 직면종인 흰고래는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16m에 이르는 대형수조 ‘딥블루씨’와 360도 아쿠아돔은 장관을 연출한다.
빅오(Big-O)는 바다 위에 떠 있는 1만7,544㎡ 규모의 해상무대다.
핵심 시설은 뉴미디어 쇼를 선보이는 디오(The O). 높이 45m의 거대한 동그라미 모양을 한 디오에선 무대조명·레이저·불꽃·화염·영상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과거 시멘트 저장고로 쓰였던 폐 사일로 2개를 개조해 만든 스카이타워도 장관을 연출한다.
67m 높이 전망대에 오르면 박람회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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