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고수온에 강한 어종 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남도 등은 반복되는 고수온 현상 예방을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양식어가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지만 어종 개발 등이 쉽지 않다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5개 시·군 86개 어가에서 고수온으로 인해 420여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여수 87억원, 신안 12억원 등 총 12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완도와 고흥, 장흥에서도 넙치, 도다리 등이 무더기 폐사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류 폐사는 2021년 17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전남도는 2022년 220억원, 지난해 230억원, 올해 223억원 등 최근 3년간만 모두 7백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의 경우,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이 144억원, 예방백신 공급 54억원, 이상수온 대응 지원 15억원 등을 반복해서 지원하고 있지만 고수온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식어류 집단 폐사는 28~30도의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수온 상승을 억제하던 냉수대가 소멸,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에서는 지난 7월 31일 함평·득량·여자만 수온이 28도까지 오르면서 올해 첫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것을 비롯, 강진, 신안, 고흥, 여수 등 해역에서 고수온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에 전남도 등은 기후대응 어종 개발과 어장환경 개선·관리 매뉴얼 마련 등 지속가능한 양식어업을 위한 대책 등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원 위주의 처방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극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 고수온에 강한 어종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