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아열대작물 연구·재배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일원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기공됐다는 것이다.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아열대성 작물 재배가 활발해지는 터라 이번 아열대작물실증센터 건립은 '미래 농업'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대지면적 22만여㎡, 바닥면적 합계 4,000여㎡규모로 사업비 370억원 전액이 국비로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2020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실시설계 등 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들이 이미 진행된데 이어 2026년까지 실증센터 건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를 감안할 때 미래 농업의 핵심이 되기에 충분하다.

장성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건립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수도권 등 내륙지방 아열대작물 재배 대응이라고 본다. 다른 아열대작물 연구시설들이 해안지역에 조성된 데 반해 장성은 전남 최북단 내륙에 자리, 온난화에 따른 전국적인 아열대작물 재배 확산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 불문가지다. 또 장성은 전남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 공유가 쉽고,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장성군은 아열대과일 재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신소득 아열대작물 레몬을 12농가에서 3.8㏊ 규모로 재배, 올가을 첫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필두로 지난달부터 생산을 시작한 애플망고 역시 고부가가치를 지닌 명품 아열대과일로 소비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 마련은 물론, 신소득 기회 창출과 국가의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