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올 연말을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3개 지자체 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담을 갖는가 하면 시가 무안군민을 상대로 직접 대화에 나서도 보고, 엊그제는 국회에서 '영호남 군공항 이전' 관련 토론회도 가졌지만 녹록치 않다. 이런 가운데 국회 토론회에서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군공항 이전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한바 있는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국회, 광주의 날' 이틀째를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 '영·호남지역 군공항 이전 한계와 대책'을 주제로 개최된 정책토론회에서 주 부의장은 국가안보시설인 군공항 이전을 위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공항은 국가안보시설이고, 민간공항 또한 국가시설이지 지방자치단체의 시설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부의장이 광주와 마찬가지로 군공항 이전 이슈가 있는 대구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는 축사에서 "군공항 이전이 10조원이 넘게 드는 사업으로 지자체가 10조원 이상의 돈을 조달해서 10년 이상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기재부는 국가 예산이 많이 투입된다는 이유로, 국방부는 자체 예산 중 군공항 이전으로 예산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가 공항을 지자체가 이 절차를 대행해 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주호영 부의장의 주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실 군공항은 광주시 공항이나 대구시 공항이 아닌 국가의 공항으로 지자체가 이를 책임지고 옮기는 것은 한번 생각해볼 사안이라 본다. 무엇보다 광주군공항 이전은 무안군민과 해당 지자체 정치인들의 완곡한 반대로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따라서 군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인 해결의 모습을 보여 실마리를 찾는 것이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