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갭 투기’ 수법으로 광양 일대에서 아파트 수백채를 사들여 100억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2대는 4일 사기 등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투자목적으로 A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공범 8명도 부동산실명법위반, 사기 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광양 일대에서 매매가를 웃도는 임차보증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뒤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공인중개사를 통해 임대차 수요가 높은 노후화된 중저가형 아파트를 구매했고, 입주할 임차인을 소개받은 뒤 매매가보다 2,000~3,0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입주를 꺼리는 임차인들에게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자금반환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전세보증금 돌려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무자본·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아파트는 총 202채로, 임대 기간이 만료된 임차인 121명은 보증금 100억원 상당을 돌려받지 못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A씨를 대신해 보증보험으로 45억원(50채)을 대위변제했고, 보증보험 미가입자 49채는 임차 기간 만료 시기가 도래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세사기 의심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회적 경험이 적은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무자본·갭투자 전세 사기’ 사건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서민에게 고통을 주는 전세 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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