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수족구병 검출률이 최근 3개월 사이 4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3주차(14~20일) 영유아(0~6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 환자 분율은 78.5명으로, 5년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7월 14~20일(77.6명)보다 환자 수가 증가했다.

수족구병 발생 연령은 18세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0~6세 78.5명, 7~18세 18.2명 등으로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6월 4주차(23~29일)는 58.1명이었는데, 7월 1주차(6월 30일~7월 6일) 61.5명, 7월 2주차(7~13일) 66.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광주에서도 지난달 수족구 환자가 급증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지역 7개 의료기관에 내원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수족구병 등) 의심 환자의 가검물을 대상으로 표본감시사업을 수행한 결과, 수족구병 검출률은 지난 4월 50%에서 5월 63%로 한 달새 약 13%p 증가했다. 이어 6월 36%, 7월 90%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 병원체인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나 세부 종류가 다양하다.

이밖에도 에코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어 이전에 수족구병에 걸렸더라도 원인 병원체가 다르면 다시 걸릴 수 있다.

7월 3주차에는 콕사키바이러스 92%,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6% 등을 차지했다.

주요 감염경로는 손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으로는 2~3일 동안 발열과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진다.

간혹 중증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와 주변 환경의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씻기 및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