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글픈 분단세월, 잊혀진 남북통일 9.19합의 사문화…긴장감 높아져 |
| 2024년 08월 06일(화) 1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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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전남에 거주하는 이북5도위원회 소속 실향민(失鄕民) 단체와 함께 중국 연길을 통해 백두산을 찾았다. 평소 이북5도민회의 실향민들 그리고 이탈주민들과의 잦은 교류가 있었고, 꼭 함께 가자는 약속을 져 버릴 수 없어 함께 동행 했지만 필자와 연배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효도관광을 모시고 가는 느낌이랄까?
연길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부터 2일 동안 서파와 북파를 오르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실향민들의 발걸음은 고향방문에 대한 설레임으로 들떠만 있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서파에 오르기 위해 1442개의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는 고령의 실향민 2세들. 백두산 천지를 내려다 보며 손을 짚고 있는 경계울타리 너머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고향 땅임에도 불구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현실은 천지를 찾은 우리 모두에게 분단국가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수년째 이어지는 남북관계의 경색은 중국을 통한 백두산 방문이 아니면 고령의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가까이서 마주할 기회조차 없게 만들기에 뒤돌아서는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왔다.
9.19합의 사문화…긴장감 높아져
74년 전 6.25 당시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피난을 떠나야 했던 실향민 1세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부모님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 2세대의 나이도 60~70대에 이르고 있다.
전국 이산가족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88년 이후 13만4,000여명의 신청자 중 사망 9만6,918명(약 72%), 생존 3만8,139명(28%) 이며, 매월 약 200여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노래하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던 조국통일, 살아생전 고향을 찾을 수 있으리라던 고령의 실향민들의 희망, 백두산뿐만이 아닌 평양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감, 남북 철도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 등 통일과 한반도의 번영을 준비하고 기대했던 국민들은 희망은 과연 무리였을까?
여러 이유가 더 있겠지만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건을 시작으로, 이후 정권교체와 함께 급변한 정부의 대북 노선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한 무력 시위를 보며 통일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를 위해 체결한 9.19 군사 분야 합의와 그 후속조치도 이제 사문화(死文化) 되었고, 지금 이순간에도 언제든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긴장과 불안감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과거 보수와 진보 정권을 떠나 통일에 대한 노력과 열망은 속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진행되어 왔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민족이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서는 안된다는 교훈, 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었고 이러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항구적 평화·번영 노력 멈춰선 안돼
최근 북한 평안북도 일원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현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정부에서도 한국적십자를 통해 대북 수해지원 의사를 발표했다. 환영한다. 비록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직접지원이 안되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희망한다.
북한과의 관계 단절이 대북전단에서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작은 노력과 적극적 배려가 남북관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전남통일플러스센터에서도 실향민 2세대와 북한 이탈주민 그리고 도민 등 5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소리 어울림 합창단’이 창단식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노래로 전파하자는 취지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고 소통하며 이탈주민의 정착도 돕고, 나아가 음악이라는 문화 활동을 통해 통일공감대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을 떠올려본다. 어려운 현실속에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가운데 갑작스런 평화와 갑작스런 통일의 기적은 우연의 부산물처럼 찾아올 수 없다. 단 우리가 작은 일부터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평화와 통일은 필연적으로 기적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연길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부터 2일 동안 서파와 북파를 오르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실향민들의 발걸음은 고향방문에 대한 설레임으로 들떠만 있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서파에 오르기 위해 1442개의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는 고령의 실향민 2세들. 백두산 천지를 내려다 보며 손을 짚고 있는 경계울타리 너머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고향 땅임에도 불구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현실은 천지를 찾은 우리 모두에게 분단국가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수년째 이어지는 남북관계의 경색은 중국을 통한 백두산 방문이 아니면 고령의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가까이서 마주할 기회조차 없게 만들기에 뒤돌아서는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왔다.
9.19합의 사문화…긴장감 높아져
74년 전 6.25 당시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피난을 떠나야 했던 실향민 1세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부모님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 2세대의 나이도 60~70대에 이르고 있다.
전국 이산가족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88년 이후 13만4,000여명의 신청자 중 사망 9만6,918명(약 72%), 생존 3만8,139명(28%) 이며, 매월 약 200여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노래하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던 조국통일, 살아생전 고향을 찾을 수 있으리라던 고령의 실향민들의 희망, 백두산뿐만이 아닌 평양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감, 남북 철도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 등 통일과 한반도의 번영을 준비하고 기대했던 국민들은 희망은 과연 무리였을까?
여러 이유가 더 있겠지만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건을 시작으로, 이후 정권교체와 함께 급변한 정부의 대북 노선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한 무력 시위를 보며 통일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를 위해 체결한 9.19 군사 분야 합의와 그 후속조치도 이제 사문화(死文化) 되었고, 지금 이순간에도 언제든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긴장과 불안감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과거 보수와 진보 정권을 떠나 통일에 대한 노력과 열망은 속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진행되어 왔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민족이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서는 안된다는 교훈, 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었고 이러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항구적 평화·번영 노력 멈춰선 안돼
최근 북한 평안북도 일원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현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정부에서도 한국적십자를 통해 대북 수해지원 의사를 발표했다. 환영한다. 비록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직접지원이 안되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희망한다.
북한과의 관계 단절이 대북전단에서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작은 노력과 적극적 배려가 남북관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전남통일플러스센터에서도 실향민 2세대와 북한 이탈주민 그리고 도민 등 5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소리 어울림 합창단’이 창단식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노래로 전파하자는 취지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고 소통하며 이탈주민의 정착도 돕고, 나아가 음악이라는 문화 활동을 통해 통일공감대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을 떠올려본다. 어려운 현실속에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가운데 갑작스런 평화와 갑작스런 통일의 기적은 우연의 부산물처럼 찾아올 수 없다. 단 우리가 작은 일부터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평화와 통일은 필연적으로 기적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