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1대1 상담을 통해 남은 기간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해결됐어요.”

광주진로진학박람회가 열린 지난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박람회장은 올해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학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과 전공 자율선택제 확대 등 변화된 대학 입시 제도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각 대학 부스를 찾아다니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원하는 전공과 진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입시 상담을 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서울권 상위 대학 입시 상담 부스에는 한번에 수십명씩 몰려들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대기석에 마련된 의자는 부족할 정도였다. 상담 부스에 앉은 학생들은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모의평가 성적 등을 기준으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지, 합격하기 위해 남은 기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놨다.

풍암고 3학년 채모양(19)은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N수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달 치렀던 모의평가의 경우 영어 시험 난이도가 너무 높아 정시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박람회에 오기 전까지 정시와 수시에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을 하고 나니 수시가 대학 진학에 유리하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1대1 대입 수시 진학상담’ 부스에도 많은 학생들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사전 신청은 오픈된 지 5분여만에 마감됐고, 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은 혹시라도 취소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스 옆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학부모 서모씨(46)는 “자녀가 서울권 대학 건축공학과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성적이 뒷받쳐주지 않아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 유리할지 상담을 받았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자녀가 준비해야 할 입시 방향에 대해 알게 돼 답답했던 마음이 뚫렸다”고 털어놨다.

박람회에서는 입시 상담뿐만 아니라 학생부 종합전형 모의 면접도 진행됐다.

모의 면접 대기실에 앉아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준비했던 면접 질문을 계속해서 연습했고,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한 학생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학 입학사정관과 시교육청 대입지원관이 있는 면접실로 이동했다. 10여분간 면접을 끝내고 나온 학생의 얼굴에는 모의 면접에서 아쉬움이 남았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자리를 떠났다.

살레시오고에 재학 중인 강모군(19)은 “학교 수학선생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평소 발표에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보니 긴장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간결하게 하라는 조언을 받았고, 면접을 보기 전까지 이 부분을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19~2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24 광주진로진학박람회’는 광주시교육청이 의대 정원 증원 등 변화하는 입시 환경 변화에 대비,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 130개 대학이 참여해 182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고등학교별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부스도 40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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