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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무단횡단 사고 매년 증가세…보행환경 개선 시급

최근 3년간 광주 3,385건 발생
전체 사고 중 16%…15명 사망
“만 65세 이상 인식 개선 필요”

2024년 07월 09일(화) 19:04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10건 중 2건 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우선’이라는 안전운전 원칙이 확산하면서 교통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고령층 비중은 늘어나고 있어 교통안전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광주지역에서 3만 2,582건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해 153명이 숨지고 3만 2,429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기간 만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3,385건으로 전체 사고의 16%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039건, 2022년 1,193건, 2023년 1,153건이 발생했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노인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8건(사망 2명·부상 57명)에서 2022년 79건(사망 7명·부상 72명), 2023년 89건(사망 6명·부상 84명)으로 2년 새 53.4%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매주 2건씩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작년 기준 월별로는 12월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1월과 11월이 각각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사고의 35%(37건)가 겨울철(11~2월)에 집중돼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에 거주하는 김상수씨(76)는 “노인 보행자는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해 일반 보행자보다 사고 위험성이 높다”면서 “횡단보도 확충, 보행 신호 시간 연장, 무단횡단 방지 시설 설치 등 노인 보행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오후 10시 40분께 북구 운암동 인근 편도 2차로 도로를 건너던 80대 여성 A씨가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도로 중앙에는 노란 실선 두 줄 외에는 차선규제봉을 비롯한 별도의 무단횡단 방지 시설이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6분께 북구 문흥동 고가 밑 교차로에서 70대 보행자 B씨가 무단횡단을 하던 중 50대 운전자 C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50대 운전자 C씨는 경찰에 “갑자기 튀어나온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 도심 곳곳에서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교통안전 인식 제고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가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교통 안전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지만, 고령자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연도별로 2021년 60명, 2022년 740명, 2023년 5,680명 노인이 교통 안전교육을 들었고, 지역 노인인구(24만 161명) 대비 안전교육 참여 비중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김정규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 건너는 속도와 행동이 20대와 차이가 있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보호구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방호울타리를 많이 설치해야 하고,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하는 준법의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보행자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운전자 부주의와 함께 노인 인지능력이 낮고, 보행 속도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뿐만 아니라 고령층에서도 교통안전 인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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