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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식당보다 맛집 '입소문'…위생관리는 '글쎄'


3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총 16곳 적발
광주 지자체 음식점 단속 대상서 제외
“면역력 약한 청소년 건강 안전 우려”

2024년 07월 07일(일) 18:43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종업원이 위생모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PC방에서 2년간 아르바이트했는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다른 매장에서는 불안해서 음식을 시켜 먹지 않습니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한 PC방.

점심시간에 맞춰 PC방에 온 학생들은 허기가 졌는지 모니터 상단의 먹거리 목록을 바라보며 음식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메뉴판에는 각종 찌개와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적혀 있었고, 한 학생이 음식을 주문하자 PC방 곳곳 좌석에서도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PC방 종업원은 쏟아지는 주문에 재빠르게 음식 준비에 나섰지만 위생모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조리에 나섰다. 음식을 옮겨 담던 중 선반에 떨어진 만두를 재빠르게 주워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장 어디에도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조리가 끝난 음식들은 PC방 각 좌석으로 옮겨졌고, 학생들은 위생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PC방을 이용하던 김용찬군(14)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자주 PC방에 오는데, 수업이 끝나면 배가 고파서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며 “PC방을 이용하면서 자주 음식을 시켜먹는데 지금까지 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어 위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모씨(24)는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자체에서 위생 점검을 나온 적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당시 일을 하면서 위생 교육을 받지 못했고, 실제로 위생 관리가 미흡해 다른 PC방을 이용할 때는 불안해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음식물 재사용을 계기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PC방 등 휴게음식점이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즉석식품 뿐만 아니라 조리음식을 판매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식품 위생이 불량한 상태로 방치돼 있어 행정당국의 관리·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PC방, 키즈카페 등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6건이 적발됐다.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가 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대부분 계도 조치로 끝나기 때문에 실제 적발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PC방과 키즈카페 등 휴게음식점이 관리의 손길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차나 아이스크림류 등을 판매하거나 음식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장은 휴게음식점에 해당돼 식품위생법을 적용받게 된다.

휴게음식점의 업주와 종업원은 식품을 제조·가공함에 있어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 보건증을 발급 및 주기적인 위생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각 지자체는 휴게음식점을 제외한 식육·한우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만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식품 위생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광주시와 식약처에서 식품 위생 점검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PC방 등 휴게음식점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식품 위생 관리에 철저한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음식을 재활용한 식당이 적발됐기 때문에 PC방 등 휴게음식점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며 “현재 모든 인력이 일반음식점 점검에 집중하고 있고, 휴게음식점에 대한 점검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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