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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잃고 절망의 3년…트라우마 치료로 심리적 안정 찾았네요"

학동참사 유가족 김지영씨
심리상담후 안정 찾기 시작
“트라우마 치료 지원 필요”

2024년 06월 09일(일) 19:04
학동참사 유가족 김지영씨
“맏이 같던 막내가 세상을 떠난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안타깝습니다.”

지난 2021년 6월 9일 학동 참사로 사망한 김혜찬씨의 언니 김지영씨(43)는 그날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버스를 타고 있던 김혜찬씨는 버스를 타고 어머니 병문안을 가던 중 철거공사를 하고 있던 건물 잔해에 버스가 매몰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김지영씨는 “처음 동생이 타고 있던 버스가 매몰됐다는 연락을 접했을 때는 ‘왜 하필 저 버스가’라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씨가 기억하고 있는 막내동생은 가족 간의 분쟁이 있으면 명쾌하게 해답을 내주고, 친구들의 고민도 상담해주고,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돕는 맏이 같은 동생이었다.

그는 “늦둥이였던 막내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언니들이나 부모님이 무슨 잘못을 했을 때 단호하게 지적을 하곤 해서 동생이지만 언니같은 모습을 보이곤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 김혜찬씨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은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

김씨는 “가족들 모두가 한동안은 막내를 언급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말하기를 꺼려했을 정도였다”며 “처음 1~2년은 주변에서 큰 소리만 들려도 사고가 정지되고 술을 한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나날이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화성시에 거주했던 김씨는 이전에 참사를 경험하고 아직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4·16재단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김씨는 “4·16 재단과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재능기부를 하던 정신과 의사와 연결이 돼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았다”며 “이후 심적인 안정감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돼 트라우마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트라우마 치료를 통해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은 김씨는 다른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도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

김씨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심화되고 있다”며 “광주시와 동구는 이들에게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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