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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속 추모식 엄수…“운림 54번 버스 원형 보존을”

[광주 학동참사 3주기]
동구청 주차장 8명 위패 추모 물결
세월호 등 재난피해자, 유족 위로
각화동 버스 보관소 방문 잇따라

2024년 06월 09일(일) 19:03
9일 오후 1시 30분께 광주학동참사 유가족과 4·16세월호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광주 북구 각화정수장 운림54번 버스 임시 보관소를 찾아 추모식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가족을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대책 수립과 함께 사고로 망가진 운림 54번 버스도 원형 그대로 보전됐으면 합니다.”

광주 학동 붕괴 참사 3주기를 맞은 9일 오후 4시 22분께 동구청 주차장.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과 추모객들의 눈물 속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지난해까지 학동 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진행됐던 추모식은 재개발현장의 철거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동구청으로 장소가 변경돼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 단상에는 하얀 국화로 장식된 가운데 희생자 8명의 위패가 놓였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억누르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모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의 위패를 바라봤다.

일부 유가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추도식장을 잠시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4·16세월호참사, 10·29이태원참사,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유가족들도 참혹했던 사고의 현장을 떠올리며 학동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추모식에는 학동참사 유가족과 학동참사 3주기 생명안전버스 참여자,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시민 추모객 등 1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은 사고 발생 시각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유가족·내빈소개 △헌화 △추모사 △4·16합창단의 추모합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오후 5시께 1시간가량의 짧은 공식 행사가 끝났지만, 유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가족들의 위패만 바라보고 있었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김상민씨는 “광주 학동참사는 재개발 사업중 무관한 시민이 죽은 사회적 참사다”면서 “제대로 된 현장 인파 통제나 관리가 있었다면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2시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황옥철 공동대표가 광주 동구청 앞에서 진행된 광주학동참사 현안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이날 추모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께 학동참사 증거인 ‘운림 54번’이 임시 보관된 각화정수장(북구 각화동)에는 서울·대구 등 참사를 기억하는 재난 피해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황옥철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해 촬영한 버스 사진과 비교하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황옥철 공동대표는 “지난해 촬영한 버스 사진과 비교해 버스 천장 등 많은 부분이 부식되고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참사 버스를 바라본 재난피해자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버스를 실제로 보니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전한다’ 등 학동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학동참사유가족 협의회 관계자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남겨진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여태껏 아무런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가해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청, 동구청은 책임을 통감한다면 유가족과 부상자, 이 사고로 고통받는 관련 공무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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