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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도시 광주 동구’ 품격 높여준 인문축제

임택 동구청장

2024년 06월 04일(화) 16:51
“광주에서 본 최고의 쉼과 사색이 있는 축제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 <인문 For:rest>’가 6월 1~2일 이틀간 3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루며 ‘인문도시 광주 동구’의 품격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기적으로 6월의 무등산이 주는 무등(無等)의 품과 의로운 삶을 살았던 옛 선현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인문 여행길에 오른 시민들은 내년 축제도 기약했다. 그 배경에는 인문축제가 단순히 책을 읽고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포럼 형식의 행사가 아닌, 무등산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전 연령대가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인문 콘텐츠가 가득해서일 것이다.

무엇보다 축제가 펼쳐진 이틀 동안 무등산은 ‘인문의 숲’이 됐고, 인근 주민과 광주 시민, 방문객들 모두에게 주말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쉼(休)’의 공간이 됐다. 인문축제 개최를 몰랐던 주민과 시민 등에게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생활 속 인문정신 확산을 제대로 실현 시킨 셈이다. 그렇기에 평소 만나기 어려운 배우 봉태규와 시인 김용택 등 명사와 함께 공감을 나누는 ‘인문토크’와 편백 숲에서 책을 읽으며 잠시 멍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춘설차와 명상 도구 싱잉볼을 통해 특별한 사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춘설 사유정원’까지 잔잔한 설레임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불재에 설치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인문 도서관 <1187 라이브러리>’는 등산객들에게 단연 화제였다. 물론 기상이변으로 설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마련된 의미가 꽤 있는 도서관인 만큼 시민들이 직접 책을 배달해 서가를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음악이듯 포엠콘서트 ‘시(詩)를 노래하다’와 1990년대 광주의 별밤지기로 활약했던 문형식 DJ가 ‘DJ 음악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준 LP판 음악은 MZ세대는 물론 중장년 세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무등산이 주는 푸르름과 맑은 기운, 초여름 밤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음악은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떠나는 환상을 안겨주며 축제 마지막 날 시민들로부터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다.

물론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인 ‘인문’은 사전적 의미로는 꽤 복잡하고 심오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것처럼, ‘학문’으로서 인문이 아닌 주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일상’을 만들어 주기 위한 시도를 해 온 지 올해로 6년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문도시 조성을 위해 전담 부서인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했고, 그동안 추진한 대표적인 인문 사업만 해도 수두룩하다. 그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올해 인문축제 역시 타 자치구에서 여는 행사와는 달리, 주민의 일상 속에 스며든 인문을 다채롭게 즐기는 자리가 된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不變應萬變(불변응만변)’이라 했다. 변하지 않는 가치로 모든 변화에 대응하듯,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장악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며 숨 가쁜 변화와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사사로이 휘둘리기보다는 ‘무엇이 인간다움인가’를 관통하는 인문적 소양을 켜켜이 쌓아 올려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발한 상상력, 스티브 잡스의 시대를 앞선 도전 정신 모두 기술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복합됐기에 가능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간 ‘인문도시’ 조성으로 이뤄낸 결실을 토대로 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적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행복한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다. ‘인문의 숲, 쉼이 되다’는 내년에도,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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