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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녹슨 10년 세월…유가족의 마음 느껴달라”

영화 ‘목화솜 피는 날’ 신경수 감독
광주 출신…신경호 전 전남대 교수 아들
‘뿌리깊은 나무’ 등 인기 드라마 연출
첫 장편 극영화 도전…실제 세월호 담아
“현재 학생들이 기억하도록 관심 부탁”

2024년 05월 30일(목) 19:02
영화 ‘목화솜 피는 날’ 신경수 감독과 조희봉 배우./이수민 기자
2014년 30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아픔과 애도의 마음을 남겼다. 이후 세월호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지난 22일 개봉한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장편극 영화다.

광주 출신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30일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목화솜 피는 날’ 광주지역 특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신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영화가 개봉했지만, ‘목화솜 피는 날’은 사건을 정면으로 직시한 영화다”면서 “이제는 안전상 들어갈 수 없는 세월호 내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녹슨 10년의 세월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참사로 딸 경은을 잃은 아버지 병호(박원상)는 사고 이후 기억을 점차 잃고, 아내 수현은 고통을 견디느라 집 안에 틀어박혔다.

아이들이 매일 타던 60번 버스 운전기사 진수(최덕문)는 봉사활동에 나선다. 세월이 흘러도 슬픔은 이들을 계속 따라다닌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참사 이후 바닷속에서 뭍으로 올라와 거치된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을 극영화로는 처음으로 담아냈다.

20년간 드라마 PD로 활동한 신경수 감독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소방서 옆 경찰서’ 등 굵직한 인기 드라마를 제작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아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신 감독은 “2022년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를 준비하던 중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를 제작해 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선체 내부를 촬영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신 감독은 5·18과 세월호를 연계시켜 생각했다. 신 감독은 서양화가인 신경호 전남대 명예교수의 아들이다.

신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제작한 5·18 비디오를 우연히 봤다”며 “군부에 의해 끔찍하게 죽어간 광주시민의 시신을 보고 몇 달간 잠을 못 잤다”고 회상했다.

이어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으로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세월호 참사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잘못 이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감독은 지난해 5월 진도·팽목·목포·광주·안산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있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세월호 선체 내부(선미·조타실·기계실·D데크·남학생 숙소)는 1박 2일간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촬영을 이어갔다.

신 감독은 “영화 상영시간은 90분이지만 그 안에 세월호의 10년을 종합적으로 담아냈다는 게 기획·제작의 포인트다”면서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 당사자라고 생각했고, 영화에는 참사의 유가족과 함께 연대한 시민 그리고 모든 걸 지켜본 국민이 나온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인물 병호와 수현은 그저 눈물짓는 유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병호의 집착은 유가족 사이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신 감독은 “많은 초·중·고등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잘 모른다”며 “참사를 배워야 대처법을 알 수 있으므로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항상 나라가 어렵고 어지러울 때 광주가 앞장서서 길을 트고 이끌었다”며 “세월호의 10년을 기억하고 교육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광주·전남 시도민분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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