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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낳는 신안군의 컬러 마케팅

양국영 신안군 고향사랑지원과장

2024년 05월 19일(일) 17:12
양국영 신안군 고향사랑지원과장
‘인구소멸 고 위험지역 1위’, ‘재정자립도 최하위권’, ‘서울에서 가장 먼 지역’. 신안군이 안고 있는 핸디캡이다. 모든 여건이 최악이다.

사람이 살기 불편한 곳인 신안군이 국내외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8년 437만명의 관광객이 신안을 찾았고 이듬해인 2019년 600여만명에 육박했다. 2021년 652만명, 지난해 692만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섬마다 제각각의 색을 입힌 덕분이다.

퍼플 정원은 눈부신 신안의 기적을 이끌었다. 안좌면에 딸린 작은 섬, 퍼플섬은 150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목포에서도 2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먼 섬이기도 하다. 보잘것없는 섬에 보랏빛 물을 들였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꽃을 하나, 둘씩 심어 정원을 일구고 마을에 보라색을 입힌 결과다. 매년 30만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매력 있는 보물섬으로 바뀌었다.

신안군은 섬마다 늘 푸른 나무와 꽃향기가 넘실대는 정원 만들기에 한창이다. 1섬 1정원 사업이 대표적으로, 현재 11곳의 섬은 바다 위 꽃 정원이 완료됐다. 9개 섬은 추진 중으로 식재한 수종은 40여종에 이른다.

도초 화도 선착장에서 시작해 수국공원까지 이어지는 팽나무 10리 길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품 길이다. 50년 이상 된 거대한 팽나무를 전국에서 옮겨 심어 환상의 숲길을 만들었다.

지난 2020년 도시 숲 분야 대상, 2021년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명품 숲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도읍의 나한송 거리, 팔금도 은행나무, 증도에 돈나무, 태산목 등 섬마다 10리 길이 조성 중이거나 놓였다.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의 컬러마케팅의 성공은 자발적으로 나선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올해 초 읍·면을 순회하며 펼친 군민과의 대화 시간에도 앞다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빨강, 주홍, 노랑, 그린, 코발트블루, 보라, 화이트 등 재킷과 점퍼, 머플러를 걸친 주민들로 눈이 부셨다.

신안군은 섬 전체를 품격 있는 정원으로 일궈 모든 이가 공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증도에서는 향기축제, 지도 라일락축제, 임자도 홍매화축제, 고이도 갯국축제를 선보이기 위한 정원조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장산면 화이트 정원에는 백목련, 샤스타데이지, 꽃치자를 주제로 한 화이트 테마 숲을 만들어 자연과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옥도는 작약, 우이도는 백서향 등 섬 정원화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군의 컬러 마케팅은 모든 섬마을 주택 지붕을 무지개 색깔로 단장한 데서 시작됐다. 343개 마을 모든 지붕 색을 섬 고유의 색깔에 맞춰 채색해 관광 자원화했다.

심한 해풍으로 마을의 건물과 담장이 빨리 노후화돼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임을 감안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색다른 자연경관으로 섬마을을 탈바꿈시켜왔다. 기존에 분포된 지붕 색상 분석과 주변 환경 등도 자세히 검토했다.

전국의 어느 지자체, 읍·면·동을 보더라도 신안군민들처럼 한 가지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사례다.

섬에서 태어나 당당하고 신안군에서 사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신안군민이다.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섬으로,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한 풍요로운 섬으로 도약하고 있는 신안군이다. 기적을 낳고 있는 신안군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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