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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세월호’…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 광주 ‘평화 걷기 행사’ 가보니
시민 250여명 노란색 옷 입고 참여
각 3개 구간서 5·18민주광장 출발
역사공간 걸으며 ‘안전 사회’ 다짐

2024년 04월 14일(일) 19:21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3일 오전 ‘기억과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에 나선 시민들이 광주 금남로에서 5·18민주광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김태규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0년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9시께 광주 남구 양림동 양림미술관.

‘기억과 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 80여명이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는 광주 곳곳의 역사기념공간을 걸으며 세월호 참사와 서이초 교사 사건, 일제강제동원, 5·18민주화운동 등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 행사에는 총 250여명이 참여했고, 참가자들은 양림미술관과 전남대학교, 광주시청 3곳으로 나눠져 5·18민주광장으로 출발했다.

양림미술관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3·1만세운동길과 남구 평화의 소녀상, 금남로공원을 따라 약 3㎞를 걸었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시대와 5·18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일본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여들었던 곳이다.

시민들은 광주 3·1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의 발생 경위 등이 적혀 있는 안내판을 읽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학생들은 함께 온 부모님에게 10년 전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와 광주의 가슴아픈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산정중학교 양승현 교사(48)는 “‘가만히 있으라’라는 선내 방송을 듣고 본인도 아이들에게 탈출하라고 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수동적이고 주입식 교육에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한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걷기 행사의 종점인 5·18민주광장에는 광주청소년촛불모임과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기억하고 행동하는 광주시민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 뒤에 걸린 노란색 현수막에는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단상에는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명예졸업식과, 기억 교실, 목포 세월호 선체 등 사진이 넣어진 액자와 향로가 놓여있었다.

분향소 주위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과 안산 단원고 강당에 놓인 의자 등 세월호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곳곳을 채웠다.

시민들은 단상에 국화와 노란 리본을 두고 묵념했다.

일부 추모객은 노란 쪽지에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라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태봉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윤서양(13)은 “수학여행을 가서 즐겁게 놀 생각을 하고 있던 언니, 오빠들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지고 있을 텐데 꾸준히 추모 행사가 진행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분향소 옆에는 문화행동샵과 봉선청소년문화의집, 광주청소년촛불모임 등이 청소년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세월호 기억 저장소, 심폐소생술, 노란 포토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메모 남기기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직장인 노지원씨(27)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과 같은 나이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 없었다”며 “10년이 흘러도 원인과 구조 작업에 대한 국가적 책임은 밝혀지지 않은 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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