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같이 행복해지는 봉사·기부…어렵게 생각하지 않길”

■ 김용만 정원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나눔 명문기업…‘사회적 책임 경영’ 실천
고 김길수 이사장 기부로 장학사업 첫 발
기부 이어져 사회복지사업으로 영역 확장
광주지역 대학생 위한 장학사업 늘리고 파

2024년 03월 31일(일) 19:42
김용만 정원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장학복지재단이 최근 ‘나눔 명문기업’에 가입했다. 광주에서 14번째다. 나눔 명문기업이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해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고액 기업을 말한다. 정원장학복지재단은 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와 사회공헌 활동 실천으로 지역사회 나눔 전파에 앞장서왔고 이번에 나눔 명문기업에도 가입했다. 정원장학복지재단 김용만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정책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원장학복지재단에서 하는 일이 궁금하다. 재단 설립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해달라.

▲지난 2000년 3월 청송학원법인 설립자인 고 김길수 이사장이 개인재산 3억원을 기부한 것이 장학사업의 시작이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너그러운 품성(덕성)을 길러서 사람다운 사람을 양성하는 정인교육 정신을 목적으로, 숭덕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설립했다.



-정원장학복지재단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장학사업으로 인한 학생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

▲처음 장학사업을 시작했을 때 1인당 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모범학생들을 선정하고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상장과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장학금 전달식을 지켜본 다른 학생들이 장학금이 아니더라도 노력하면 ‘나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더욱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고등학교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누구나 많이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다. 꼭 장학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 사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노력하고 너그러운 품성을 기르는데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본격적으로 장학복지재단 사업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있을텐데.

▲선친이신 1대 이사장 고 김길수 이사장께서 어릴 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태어나 힘든 시절을 겪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의 좋은 명문대학교를 다녔는데 그동안 부모님께서 헌신하고 노력했던 모습을 지켜본 초대 이사장께서 부모님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갖는 것은 물론 본인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장학복지재단 사업을 꼭 하고 싶어했다고 들었다. 나는 그런 초대 이사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뿐이다.



-장학사업의 보다 구체적인 활동 내역을 설명한다면.

▲ 고 김길수 이사장이 정원장학회에 개인기부금 3억원을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 2001년부터는 김길수 이사장이 장학회 기본재산을 늘리고 개인재산(건물·토지·현금)을 장학회에 기부해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었다. 계속된 기부로 장학회에 기본재산이 많아져 정원장학회에서 정원장학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제는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업까지 할 수 있게 재단 규모가 커졌다.



-봉사와 기부에 대한 기조를 설명한다면.

▲봉사와 기부에 대해서는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부라는 것이 돈이 많은 재력가나 유명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적은 금액이나 작은 물건이라도 소외계층에 나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기조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사실 소외계층을 향한 일반 시민의 나눔이 많지만 그런 부분은 부각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기부보다 봉사가 더 훌룡하다고 생각한다. 기부는 어떠한 물품이나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지만, 봉사는 나 자신이 스스로 함께 주변 소외계층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부도 훌륭하지만,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주위를 돌아보면 돈 1만원 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시 돌아본다면 내가 기부하거나 봉사한다면 우리 주변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고 같이 행복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봉사와 기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원장학복지재단 활동 중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나.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장애인시설이나 노인시설, 미혼모시설 등 여러 사회복지 시설을 검색해서 직원들과 현장에 사전 고지 없이 방문한다. 관계자에게 시설 현황에 대해서 물어보면 지자체에서 시설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해 조금은 꺼려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뜻을 알고나면 복지시설에 필요한 것을 알려주신다. 광주 동구 행복재활원에 가면 중증장애인분들이 많이 계신다. 많은 복지시설에 방문했지만, 중증장애인분들이 그렇게 많이 계신 것을 보고 또 한 번 많은 것을 느껴 시설에 필요한 물품을 바로 지원했다.

광주 광산구 편안한 집이라는 시설도 잊을 수 없다. 이곳은 미혼모들이 2년간 임시로 생활하는 시설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미혼모 중에는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해서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려 하는 모성애를 느꼈다. 이곳에는 2년 후 자립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렇게 사회복지시설을 돌아보다 보면 죄송하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든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얻었던 경험이나 성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고 김길수 이사장이 퇴임하고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일 먼저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장학금을 지급하던 숭덕고 이외 장학금을 받지 못하던 광주 시내 초·중·고등학교까지 대상을 대폭 늘렸다. 장학금 대상자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서류만 받고 학교 측과 신청학생과는 대면을 절대 하지 않는다. 자선당 장학금 2회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함께 거주 중인 A학교 B학생이 교장 선생님의 추천서를 가지고 장학재단에 방문했다. B학생의 담임선생님께서 학생의 상황을 알려줘 공정성 문제도 있지만 이 학생에게는 꼭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2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후 3회 수여식에도 A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이 학생에게 3회 장학금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해주셔서 3회 장학금도 전달했다. 장학재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장학금을 받은 B학생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 합격해 열심히 대학 생활을 했고 스승의 날 때마다 B학생이 광주를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서 꼭 성과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너무 기억에 남고 뿌듯하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 초록우산이나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약정을 한 금액이 있어 매년 후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몇 년간 사회복지시설에 방문하지 못해 올해부터는 조금 더 알아봐서 복지시설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복지시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이다. 심장병 어린이나 치료비가 없어 치료를 못하는 어린이를 위해 병원과 협약해 지원하거나 어린이에게 후원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은 지금 이 시간이 힘들더라도 꼭 견뎌내기를 바란다.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꿈을 이뤄낼 수 있는지 3년 뒤 졸업할 때 알 수 있다. 꼭 공부가 최고의 무기도 아니고 대학이 무기도 아니지만 학생 신분에 있어서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내하지 않으면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해주고 싶다. 학생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올 한해 각오 및 목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명해달라.

▲지금까지 재단이 해온 일이 목표이고 방향성이다. 장학사업은 광주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발전기금을 주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GIST에 광주 출신들이 없어서 전달한 장학금이 적립되고 있다. 앞으로 광주지역 대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늘려보고 싶고, 사회복지사업은 주위를 더 살펴봐서 소외계층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노력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부했다고 조명이 되는 것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따듯한 관심과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다. 그러면 사회가 따듯해지고 아름답게 변화될 것 같다. 요즘 사회는 너무 삭막하고 어릴 때부터 신분 계층이 정해져 버리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부모의 지위와 재력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요즘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다 같이 잘 살고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사진=김태규·글=이수민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