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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상담·구매 편해요"…정보격차 해소에 웃음꽃

■KT 농아인 특화점포 ‘월산 with Deaf’ 가보니
수어 통역 전문가 매장 상주
원활한 의사소통 시간 단축
오전에만 고객 50여명 방문
쉼터·사랑방 역할 '일석이조'

2024년 02월 26일(월) 18:57
26일 오전 광주시 남구 KT 농아인 특화 점포 ‘월산 with Deaf’에 모인 농아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업무 속도도 너무 빠른데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될 수 있어 정말 기뻐요.”

26일 오전 광주시 남구 월산동 ‘KT 월산 with Deaf’ 매장을 찾은 김경원 씨(79)는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른 매장에서 30분 이상 소요됐던 단순 요금 조회·상담이 단 5분만에 끝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농아인은 한국어도 외국어처럼 어려워하고 필담 소통은 너무 번거롭다. 개통 전 맺은 약속을 안지키거나 불친절한 대응도 빈번했었다”면서 “이곳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업무 처리 속도가 정말 빨라졌고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통신 관련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비스는 KT 월산 with Deaf이 국내 최초 농아인 특화매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곳에는 온라인센터장 출신인 김수연 수어 통역 전문가가 상주해 농아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이날 오전에만 방문한 농아인은 50여명, 매장 밖에서도 보이는 대형 TV 스크린에는 이들에 관련한 정보와 뉴스 등이 24시간 송출되며 발걸음을 이끌기도 했다.

매장 문을 열자 “어서오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수어를 사용하느라 분주한 손이 눈에 띄었다.

김 씨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점장·직원도 인사나 음료 주문 등 기본 이상 수어 능력을 뽐내며 고객들을 맞이했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당황한 농인들도 있었고, 대부분은 수월한 일처리와 원활한 의사소통에 만족했는지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방문 이유는 단말기 구입·교체뿐만 아니라 단순 조회·액정 필름 교환·요금 문의 등도 많았다. 온라인 업무가 보편화 됐지만 농아인들은 사용이 어려워서다.

특히 일부 악덕업자들에 의해 과도한 할부금 또는 바가지 요금을 지불하는 농아인들이 많았고 이향희 점장은 이를 바로 잡으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친절한데다 원활한 의사소통에 기분이 좋은지 대부분 업무를 마쳤음에도 매장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 남아 다른 고객들과 담소를 나눴다.

호기심에 다른 지역, 심지어 해외에서도 방문한 농아인도 있었다. 각각 강원 태백시와 중국 북경에서 온 최호식(58)·조 갈 씨(41)는 입소문에 매장을 방문한 뒤 지역 농아인들에게 부럽다는 수어를 재차 건넸다.

김수연 점장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통신요금을 선택할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면서 “특히 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타지인도 많이 방문해 매장은 농아인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사랑방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정보 월산 with Deaf 이향희 대표는 “자녀가 농아인협회에서 근무하면서 이들의 통신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다 보니 특화 매장을 운영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면서 “지역사회를 넘어 모든 농아인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보다 나은 통신 서비스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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