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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아주기 보다 낚시 방법 가르쳐야

홍승현 경제부 기자

2024년 02월 26일(월) 18:56
“모처럼 휴일이니 가족끼리 장 본 뒤 외식하고 올까?… 아차! 오늘 대형마트 휴무날이구나”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누구든 일요일 대형마트에 가기 전 한 번 쯤 경험해봤을 만한 일이다. 특히 이마트 광주점 주차장은 휴무일에도 열려 있어 광주 시민들은 마트에 주차까지 마치고 나서야 깨달았을 수도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시행하는 대형마트 휴무는 1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미 많은 조사에서 과반 이상의 시민들은 대형마트 휴무일 변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에는 정부가 의무 휴업일을 평일도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구시, 충주시, 서초구, 동대문구 등이 동참했다.

하지만 강기정 시장은 “현행 주말 휴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5개 자치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서라는데 과연 이 방침이 정녕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다.

현재는 전통시장이든 대형마트든 개인의 역량을 키워 자구책을 마련하고 타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시장 상인들을 계속 그늘 아래 둔다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은 유지하면서 상인들의 발전까지도 가로막게 되는 셈이다. 또, 오히려 주말 유동 인구를 감소시키면서 전통시장 등 기존 상권마저 위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대구 서문시장의 예시를 롤모델로 삼는 것도 제안한다. 이곳은 평일로 휴무일을 변경한 대신 상인들의 역량을 키울 다양한 교육과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인들이 힘을 모아 유통 역량을 키우고 배송센터 조성과 브랜드 개발, 배송인프라 확보, 홍보, 프로모션 진행 등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형마트 휴일 관련 노동자들의 건강·휴식권 보장 요구도 공감이 어렵다. 대중교통 운전기사, AS 수리기사, 자영업자, 경찰, 소방관 등 수많은 근로자들도 시민들의 쾌적하고 즐거운 주말을 위해 선택한 직업이다.

‘물고기를 제공하기 보다 낚시 방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다. 잠시 허기를 채워주기 보단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습득시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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