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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잦은 오작동’ 안전불감증 키운다

작년 광주 2,975건 오인 신고
전남 4,404건…매년 증가추세
비화재 경보, 소방력 공백 심각
무관심에 대처 감각 무뎌질수도

2024년 02월 19일(월) 19:12
화재경보기/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지역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소방력 낭비는 물론 안전불감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재경보기의 잦은 오작동은 시민들의 대처 감각을 무뎌지게 하고,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주기적인 관리·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비화재경보는 7,878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2,400건, 2022년 2,503건, 2023년 2,97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2022~2023년) 전남에서는 8,571건이 비화재경보로 접수됐고, 연도별로는 2022년 4,167건, 2023년 4,404건으로 집계됐다.

화재경보기는 화재 인식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 열이 감지되거나 연기를 감지할 경우 작동하는 열감지기와 연기 감지기로 나뉜다.

이같은 방식으로 작동되다 보니 밀실에서 흡연 등으로 인한 연기,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 센서에 쌓인 먼지 등으로 경보기가 오작동 할 수 있다.

또한 기기 노후화, 낮은 단가의 저품질 화재경보기 설치, 관리부실 고장 등도 오작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한 이후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공동주택 등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소방청이 지난 2022년 오작동 경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오작동 원인으로는 기기결함이 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습기·결로 13%, 관리 불량 12%, 먼지·분진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한 장소에서 5회 이상 비화재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908건에 달했고, 화재 오인신고로 인한 잦은 출동이 반복됨에 따라 소방력 공백에 우려를 낳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비화재경보로 인한 소방 출동이 끊임없이 발생해 소방력 손실과 안전불감증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속된 오작동은 시민들이 재난 대처 감각을 무뎌지게 할 수 있는 만큼 관계인들의 적극적인 안전관리와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비화재 경보로 소방인력이 52회나 출동하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 정모씨(44)는 “처음 화재경보가 울렸을 때는 진짜 화재가 발생했는지 주위를 살펴보기라도 했다”며 “화재경보가 너무 많이 울리다 보니 이제는 경보기가 울려도 또 어디서 잘못 울렸겠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건물 안에 있는 시민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작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안전불감증을 부추겨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유독 화재경보기에 대해선 미약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면서 “잦은 오작동은 시민들이 안전불감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단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강한 규제와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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