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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시 이야기
2023년 12월 08일(금) 02:03
아이클릭아트
閑山島夜吟 (한산도야음 )



水國秋光暮 (수국추광모) : 물나라에는 가을빛 저물었는데

驚寒雁陣高 (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 (우심전전야) :근심으로 전전반측(輾轉反側) 밤새 잠 못 이룬 사이에

殘月照弓刀 (잔월조궁도) : 싸늘한 새벽달이 어느새 활과 칼을 비추네.



충무공 이순신 장군



‘한산도야음’은 민족의 태양이라 불리는 성웅 이순신 장군님의 오언절구 시이다. 우리는 모두 그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기승전결로 구성된 이 시의 기구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물었는데”에서 한산도 바다에 익어가는 가을빛을 본 화자에게서 시상이 시작됐다. 전쟁 중에도 장군님 안에 시적 정서가 숨 쉬고 있어 일기와 시를 썼다는 것이 필자는 놀랍고 좋다.

승구에서 ‘갈매기 떼’와 ‘싸늘한 기온’이 기구의 시상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바다 위에 가을 풍광이 생생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또한 백성들과 병사들이 전쟁 중 겪던 고통을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에 감정이입을 한듯하다

전구에서 나라의 존폐가 위급한 상황에서 “근심으로 전전반측 밤새 잠 못 이룬”은 기승구와 전구의 서로 다른 소품을 연결하므로써 시상에 큰 전환이 일어나 화자의 근심이 주제로 드러난다.

결구에서 “싸늘한 새벽달”이 “활과 칼”이란 살생 무기 위에 ‘달빛이 비추는 것’을 포착한 시인의 그 심상이 와서 닿았다. 달에 비친 칼과 활을 보며 목숨을 내놓을 결의를 늘 다졌을 것이다. 자기 목숨 값으로 대한민국 지도를 우리에게 물려줬던 그분은 분명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려 주셨던 축복이라 생각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 정신과 사상 서정이 나라와 우리 각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시인·전남매일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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