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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 출항 700년…동아시아 문화교류사 재조명

'700년전의 비밀' 토크콘서트
"한국 수중 고고학 효시 꼽혀"
한·중·일 3국 활발한 교류 유추
고려 해상교역 요충지 뒷받침

2023년 12월 03일(일) 18:55
신안군은 3일 압해읍 가족센터 1004책방에서 신안선 발굴 47년을 맞아 ‘700년전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안=이주열 기자
신안선 출항 700년 발굴 47년을 맞아 신안군에서 ‘700년 전의 비밀‘을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신안군은 3일 압해읍 가족센터에서 역사 강사 최태성과 함께 쉽고 이해하기 쉬운 토크콘서트를 열고 신안선과 동아시아 문화교류사를 재조명했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지난 1996년 MBC에서 신안선을 복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700년 전의 약속’이 방영됐다.

당시 10억원의 제작비와 7년 동안의 준비 과정이 이슈가 됐었다.

‘700년 전의 약속’호가 중국 영파를 떠나 신안을 거쳐 일본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신안선’으로 불리는 선박은 지난 1323년 중국을 출발해서 일본으로 향하던 중에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국적의 무역선을 일컫는다.

신안선의 등장은 도자기 도굴부터 해저 발굴까지 수많은 이슈와 함께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다. 신안 해저유물선은 1976년 1월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올라오면서 최초의 모습을 드러냈다.1976년 10월부터 1984년 9월까지 11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박우량 신안군수가 압해읍 가족센터 1004책방에서 열린 ‘700년전의 비밀’ 토크콘서트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안=이주열 기자
신안선 선체를 비롯해 도자기 2만점, 금속 7,00여점, 석재물 43점, 동전 2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수됐다. 수습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광주박물관에 분산해 보관 중이다. 유물선에는 당시 원나라 닝보에서 일본 교토로 실려 가던 도자기를 비롯해 동전, 금속 공예품, 칠기 등이 가득했다.

태풍을 만나 침몰한 뒤 신안 해저 갯벌에 약 700년간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인양된 수많은 유물 가운데 목간(木簡)의 기록을 통해 침몰 연대(고려 1323년)를 추정했다. 길이 34m, 폭 11m, 높이 8m의 목선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보물선이었다.

정길화 원장은 “700년 전 타임캡슐이 나타난 셈이다”며 “한국 수중 고고학의 효시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배는 고려와 중국, 일본 등을 잇는 국제 교역선으로 3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들이 대량 선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중·일이 활발하게 교류하며 서로의 수요(需要)와 취향을 주고받았던 700여년전 중세 동아시아의 생생한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신안 유물선은 무역선으로 오늘날로 치면 경제교류, 문화교류의 산 증거다.

신안군은 3일 압해읍 가족센터 1004책방에서 신안선 발굴 47년을 맞아 ‘700년전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신안=이주열 기자
패널로 나선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선으로 인한 가장 큰 ‘발견’은 섬에 대한 시각의 변화로, 군민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정체성이 됐다”면서 “신안선 발굴로 섬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한·중·일 교류에 있어 신안항로의 중요성이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수중고고학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시대의 서남해지역의 섬은 피항지, 보급처 등의 무역거점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신안선 이후에도 지난 2005년 안좌선도 발굴됐다. 선체와 청자 2점, 숫돌 1점, 옹기편 등이 수습됐다. 고려시대 한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도, 암태도, 흑산 해역에서도 잇따라 유물 발견이 이어지고 있어 신안군이 고려시대 무역 항로이자, 해상교역의 요충지임을 뒷받침한다.

이어 토크콘서트는 수중 발굴(기술)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해상교류, 한·중·일 교류 배경, 국제문화교류, 신안 해저유물 매장해역 사적 지정 등에 대해 활발하게 펼쳐졌다.

진행자 최태성 강사는 “신안선이 중국에서 출항한 지 700년이 흘렀다. 그동안 신안선과 수많은 유물을 발굴했고 신안선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의미를 찾아낸 시간이었다”며 “이번 토크콘서트를 계기로 신안선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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