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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조심조심 '구슬땀'…"아들과 소중한 추억 보람"

<광산구 송정동 연탄 봉사 현장 가보니>
전기공사협회 광주시회 연탄 나눔
도로 상황상 지게·수레 이용못해
봉사자 20여명 1~2장씩 안고 배달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금세 땀 줄줄
㈔따뜻한사람들 “지속적 관심 필요”

2023년 11월 26일(일) 18:13
지난 25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진행된 한국전기공사협회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가한 서준형·서강혁 부자가 연탄을 들고 봉사활동을 하고있다./이수민 수습기자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광주에선 1,403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난다. 구별로는 동구 259가구, 서구 193가구, 남구 362가구, 북구 208가구, 광산구 280가구의 에너지 취약계층이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연탄 1장의 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 이상으로 지역 배송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11월에서 2월까지 겨울을 나기 위해 가구당 필요한 연탄은 550장 정도로 추정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겐 부담이다. ㈔따뜻한 사람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연탄 나눔 활동을 펼친다. 지난 25일 광산구 송정동에서 진행된 연탄 나눔 현장을 이수민 수습기자가 취재했다.

“그렇게 들면 손목에 무리가 옵니다. 자세를 고쳐서 들어보세요”

오전 8시 30분 광산구 송정동 연탄 봉사 현장. 연탄 2개를 위아래로 겹쳐 들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던 기자에게 베테랑 자원봉사자들이 말을 걸었다. 처음 하는 연탄 나르는 자세가 어설픈게 티가 났는지 한참 지켜보던 봉사자는 기자의 연탄 드는 팔 자세를 고쳐줬다.

다시 연탄을 들었다. 3.65㎏ 짜리 연탄 2장의 무게가 예사롭지 않았다. 혹여나 떨어트려 깨질세라 조심조심 들고 이동하다 보니 어깨가 무거워졌고 등에선 땀이 흘러내렸다. 추운 겨울바람이 무색하게 연신 땀을 흘리다 보니 어느새 더위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연탄 1장 깨트리면 1,000원이 넘습니다. 조심해야 해요”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네는 봉사자들의 말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날 배달은 도로공사로 인해 수레나 지게를 이용하지 못하고 직접 연탄 2장을 들어 날라야 했다. 청소년과 여성 봉사자는 연탄을 1장씩 옮겼다. 어느새 “아이고”, “힘들다” 등의 곡소리가 흘러나왔다. 기자뿐만 아니라 함께하던 봉사자들도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굵은 땀을 흘렸다. 얼굴은 물론 장갑 사이로 연탄가루가 스며들어 검정 얼룩이 묻은 모습을 보며 서로 웃으면서 격려하는 사이 어느새 연탄 400장의 배달이 끝났다.

예상시간보다 빨리 연탄 배달을 마친 봉사자들은 “우리가 너무 빨리 끝낸 것 아닌가” “연탄 봉사를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광주시회는 ㈔따뜻한사람들을 통해 광산구 송정동과 서구 양동에 각 4,000장씩 총 8,000장의 연탄을 기부했고 이날 송정동에서 임직원과 가족 20여명이 직접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너무 보람찬 하루였다”고 입을 모았다.

서준형(43)·서강혁(11) 부자는 “추운 날씨에도 연탄 봉사를 해서 보람차고 너무 좋다”, “1년에 한 번뿐이라 아쉽고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서 행복하다.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기공사 공제조합 백남길 이사장은 “추워지는 날씨에 어려운 이웃들이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도록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뜻깊은 자원봉사에 함께한 이용빈 의원과 전기공사협회 임직원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올겨울 연탄 사용 가구가 11~2월에 필요한 연탄은 550장 정도로 추정된다. 초가을엔 하루 4개, 추운 겨울날엔 8개씩 연탄을 이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겐 이 역시도 부담이다. 한 달에 240개만 주문한다고 해도 30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따뜻한사람들 관계자는 “광주·전남 유일 연탄제조업체인 남선연탄과 전주, 경남지역에서 연탄을 수급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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