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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절반 이상 '노동시간 연장' 부정적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인식조사>
‘주 69시간’ 여성 62.1% 반대
연령별 50대 74.7% 가장 많아
일·가정 양립·워라밸 붕괴 우려
3년 내 청년 일자리 개선도 부정

2023년 11월 23일(목) 19:50
정부가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유연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 절반 이상이 ‘노동시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 52시간이 넘는 근로시간 확대가 ‘일·가정 양립’과 ‘워라밸’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광주시민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이슈에 대한 광주시민 인식조사’를 2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특정 업종의 경우 주 69시간 노동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 58%가 부정적이었고, 42%는 긍정적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62.1%, 남성은 54.4%가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일·가정 양립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노동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4.7%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67.8%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는 가장으로서 노동의 양이 적지 않는데, 노동시간이 연장될 경우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대는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형태별 부정률은 정규직 노동자 59.1%, 비정규직노동자 58.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0명이 참여한 영세사업주 또한 부정적 인식률이 53.4%로 과반수를 넘었다.

‘향후 3년 이내에 청년 일자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질문에는 긍정적 인식이 39.9%였고 부정적 인식은 60.2%를 보였다.

청년층의 경우 20대 36.6%, 30대 4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청년 일자리 개선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사업주의 경우 가장 낮은 23.4% 긍정률을 보여 일선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 주체로서 향후 3년 내에도 경기 전망과 청년 일자리 개선을 어렵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일자리 개선에 대해 노조 가입자는 50.5%, 미가입자는 35%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노조 가입자의 경우 노조라는 안전판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인해 긍정률이 높은 반면, 미가입자의 경우 비정규직·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이 다수여서 청년 일자리 개선에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찬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은 “정부는 청년 세대에서 일을 몰아서 하고 한번에 쉬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조사결과 203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근로시간 유연화를 선호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정부는 당초 IT업계를 대상으로 유연화를 말했지만, 갑작스레 건설·제조업을 포함시킨 것은 실제 노동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나온 정책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시장에 대한 개선은 일방적으로 이뤄져선 안된다”며 “기업에선 인건비 절감을 내세우며 노동시간을 늘리고만 있는데, 일자리 창출, 신규인력 보강 등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노동시간 연장 등 외에도 각종 노동 이슈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광주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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