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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출 못받을뻔"…이른 아침부터 '오픈런'

'행정망' 복구 광주 행정복지센터 가보니
대출 등 관련 서류 민원 쏟아져
일부 주민센터 평소 2배 이상도

2023년 11월 20일(월) 19:59
행정전산망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 재가동 첫 날인 20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용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민원서류를 발급받고 있다./김태규 기자
“지난주에 헛걸음하고, 직장에 반차 내고 겨우 또다시 왔어요.”

행정전산망 ‘새올’ 마비 상태가 정상화된 첫날인 20일 오전 8시 50분 동구 계림2동 행정복지센터. 이곳 복지센터는 이른 오전 업무가 시작하자마자 ‘오픈런’을 하려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7일부터 정부 행정전산망인 ‘새올 시스템’이 먹통이 돼 서류 발급 등 각종 민원 처리를 하지 못한 탓에 업무 시작 1시간 만에 20여명 정도가 몰렸다. 대부분 민원인은 지난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지만,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찍부터 센터를 찾은 상황이었다.

곧바로 대기실은 민원인으로 꽉 찼고, 민원창구는 쉴 틈 없이 각종 서류 발급이 이뤄졌다.

직장인 최모씨(35·여)는 “지난주 오피스텔 매매를 위해 대출에 필요한 국세납세증명원, 지방세완납증명원 등의 서류를 발급받으러 왔지만, 오류가 발생하면서 헛걸음을 했다”며 “서류가 있더라도 대출 심사가 3일 이상 걸리다 보니 오늘은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출근길에 일찍 찾아왔다.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곳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17일 주민 20여명이 방문했지만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며 “이날만 해도 전입신고와 등초본발급, 대출에 필요한 서류, 인감증명서 등 각종 민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도 마찬가지로 서류 발급이 지연돼 한시가 급한 민원인들이 문을 열자마자 줄을 이었다. 이곳에선 평소보다 2배는 더 많은 민원인이 몰렸지만, 다행히 서류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큰 혼란을 빚진 않았다.

하지만 한차례 마비 상태가 발생했던 터라 일부 민원인들은 개인 사업부터 전입신고, 대출 관련 등 기간이 정해진 일들에 혹여나 문제가 생길까 근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암동에 거주하는 윤모씨(70)는 “주말 전까지 거주지 관련 전세 대출 문제로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상대방 측에 사정해 기간을 연장 받았는데, 하마터면 모든 일이 꼬일 뻔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손형식씨(75)도 “주민센터를 두 번 오는 것도 번거롭지만, 당일에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불편했다”며 “갑작스러운 먹통 사태가 평일 내내 이어졌으면, 더 일이 커질 뻔했다. 다신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8시 40분께 지방행정공동시스템인 ‘새올’ 시스템이 장애 문제로 사용자 접속이 막히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됐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마저 장비 문제로 장애를 겪었다. 이로 인해 온·오프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전면 불가능해졌다. 이에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복구 인력을 투입해 18일 ‘정부24’ 서비스를 재개했다.

19일에는 ‘새올’ 시스템도 정상화됐다. 행안부는 GPKI 인증시스템 내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를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해당 장비를 모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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