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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못 따라가는 5·18 행사…문화축제 만들어야"

5·18 기념재단 제2차 시민공론화 토론회
유관기관 협력·전문인력 등 부족
청년 등 다양한 세대 참여도 부재
“오월정신 계승 새롭게 재구성을”

2023년 11월 19일(일) 18:57
5·18 기념재단은 지난 18일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시민이 말하다2 : 5·18기념사업’을 주제로 2차 시민공론화 토론회를 열었다. /5·18 기념재단 제공
매년 5·18 민주화운동 주간을 맞아 진행되는 기념행사들이 ‘당사자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 변화에 둔감한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기관마다 운영하는 5·18 기념사업들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세대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선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9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시민이 말하다2 : 5·18기념사업’을 주제로 2차 시민공론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5·18기념사업의 현황과 직면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시민들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형중 조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시민 30여명이 참여했으며, 기조발표와 지정발제, 조별 숙의토론, 내용 발표, 종합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지정발제로는 ▲박경섭 5·18국제연구원 연구위원(5·18기념사업의 현항과 과제) ▲김봉국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5·18기념행사의 커먼즈화와 공공성 성찰)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청년 세대가 바라보는 5·18기념사업)가 참여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맞은 박경섭 연구위원은 해마다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5·18 기념행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5·18 기념행사는 기념사업 관리와 지원 매뉴얼이 부재하고, 기록물 관리와 행사 운영에 있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5·18 관련 유관기관 간 협력·연계성을 강화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조금을 받는 기념사업 단체에 예산 배분 기준을 마련하고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 차원에서도 업무 매뉴얼 구체화와 시민공모사업 선정 기준 등에 있어 회계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국 교수는 5·18이 ‘당사자주의’에서 벗어나 미래세대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5·18 행사는 하나의 응축된 사태로만 보고 있어 다각도로 해석이 어렵고 공감대 형성과 전국적 확장에 걸림돌이 됐다”며 “‘항쟁’의 이미지에도 쿠데타, 참혹함, 공수부대, 희생자 등 다양성이 나타나는데, 경험한 세대와 배운 세대가 구분되지 않도록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5·18은 비극적 사건, 투쟁을 기념한다는 내용이 계승되고 행사가 이뤄졌는데, 미래세대들에게 비극과 투쟁이 아닌 즐거움과 놀이 등을 통해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고정되고 획일화된 5·18의 가치를 후세대들에게 요구하는것이 아닌 세대간의 소통으로 새롭게 재구성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유빈 이사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5·18을 직접 겪지 않은데다 5·18 전시관 속 ‘희생자의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는 오월 정신 계승보다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역대 오월 기념행사의 슬로건이 IMF, 4·16세월호 참사, 촛불 집회 등 시의성이 있고, 꾸준히 평화, 통일, 민주 등 거대 담론이 언급되는 점에서 오히려 행사를 무겁게 느껴지게 해 시민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청년들의 공감대를 위해 오월의 언어를 올바른 방향으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하고, 5·18을 하나의 세대로만 생각하고 계승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세대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 발표자로 나선 한 시민은 “기념사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5·18 피해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해자들까지 발언권을 들고나와 시민들의 무관심을 야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기념재단, 5·18 행사위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추진하는 현 방식에 한계가 온 것 같다”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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