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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었지만…가족·친구 '한마음 한뜻'

수능 이모저모

2023년 11월 16일(목) 19:35
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경신여고 앞에서 응원을 나온 교사들이 수험생 제자를 격려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오전 8시 40분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84개 시험장에서 3만여명이 응시한 광주·전남에선 떠들썩한 응원전은 사라지고 교사와 가족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차분한 격려가 이어졌다.

일부 수험생들은 의식 저하를 호소하거나 수험표를 집에 두고 와 경찰에 도움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각 고사장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재수생들의 수능 도전기도 눈에 띄었다.



차분한 응원전…교사·가족 격려만

○…광주지역 대부분의 시험장은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전이 사라진 대신 교사들과 가족,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분위기 훈훈. 광주수능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소음 문제로 인해 각 학교에 응원 자제 권고.

가족과 친구들은 수험생과 따뜻한 포옹을 하며 ‘부담 갖지 마’,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 나올거야’ 등 격려의 말을 건네. 한 학부모는 자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끝까지 지켜보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수험생 자녀를 둔 김소영씨(48·여)는 “수험장에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고생했던 모습들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며 “평소 실력대로 긴장하지 않으면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고 밝혀.



“내년에는 내 차례” 예비 수험생 눈길

○…석산고에선 1년 뒤 수능을 치를 고2 예비 수험생이 올해 수험생인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고사장을 찾아. 수험생 오빠가 입실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교문을 지키며 고사장 분위기를 살핀 김윤영양(17)은 “오빠의 수능날이 다가오니 내 차례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빠를 응원할 겸 내년 수능 리허설을 한다는 기분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엄숙한 분위기여서 벌써부터 긴장된다”고 말해.



“수험표 어디갔지?” 온 가족 발 동동

○…석산고 교문 앞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집에 놓고 온 것을 뒤늦게 알아차려 당황. 이 수험생은 부모님과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오전 7시20분께 고사장 입구에 도착했지만 수험표가 없어 30분가량 입실하지 못해.

다행히 학생의 집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던 삼촌이 방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수험표를 발견하고 시험장으로 달려와 7시49분께 전달하면서 무사히 입실. 응원하러 온 가족들은 수험표를 받아든 수험생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럴 수 있다’, ‘긴장하지 말라’고 격려.



첫 시험보다 더 떨려…간절한 재수생들

○…경신여고에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재수생들도 눈에 띄어. 이들은 1년 내내 목표를 정하고 다시 한번 공부에 몰두한 만큼 더 긴장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

한편으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 해서 불편했지만, 올해는 ‘노마스크’로 시험을 치를 수 있어 한결 공부하기 편했다고 밝히기도. 강지후씨(20·여)는 “공과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다”고 희망.



대안학교 선배 응원하러 왔어요

○…정광고에선 대안학교 샬롬스쿨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을 펼쳐 눈길. 학생들은 ‘세계제일’, ‘만점 가자’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수능을 치르는 두 명의 학교 선배를 응원.

이들은 간식 꾸러미와 편지, 핫팩 등을 전하고 수험생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김하연양(17)과 위서경양(15)은 “수능 때문에 밤낮으로 공부했던 오빠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며 “응원이 선배들에게 닿아서 원하는 대학에 붙기를 바란다”고 전해.



군 전역 재수생 “달라진 모습 보일 것”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정광고에 처음으로 입장한 수험생은 최근에 군대를 전역한 함형진씨(22). 함씨는 군 전역 후 새로운 꿈이 생겼고, 달라진 모습을 부모님께 보이고 싶어 재수를 시작했다고.

함씨는 “수험생 자체가 외로운 과정이라 자신과의 싸움이 힘들었다”며 “부모님의 응원으로 지금까지 왔고 모든 것을 담아낼 것”이라고 다짐.



‘컨디션 저조’ 경찰 도움받은 수험생 정상 응시

○…이날 오전 7시45분께 석산고 정문에 도착한 한 수험생이 본관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갑작스럽게 컨디션 저조를 호소하자 수험생들을 안내하던 수능운영위원회 관계자가 이를 발견, 정문 인근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은 수험생을 경찰차에 태워 정문에서 본관 현관까지 300m 가량 수송했고 다행히 수능을 치렀다고.

수송을 맡은 백운지구대 순찰4팀 윤준호 경장(31)은 “학생이 극도로 긴장했는지 얼굴이 창백해져서 컨디션 저조를 호소했다”며 “이송 도중 학교를 물어봤는데 우연히도 모교 후배여서 격려를 전했다”고 밝혀.

이날 광주 지역에선 ‘정시 입실이 어려울 것 같다’, ‘수험표·신분증을 놓고왔다’ 등 13명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수능 끝난 뒤 친구 위한 이벤트 열려 눈길.

○…재수생 이지후씨(20)의 친구들이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 ‘너의 제2의 인생을!’, ‘수능 보느라 고생했어’ 등의 문구가 적힌 화환 리본을 목에 걸고 이씨를 기다려.

목에 리본을 걸고 있던 김씨(22)는 “친한 동생이 1년간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안쓰러웠다”며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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