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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으며

독립운동 중심지 전남
나라 사랑 정신 기억을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2023년 11월 16일(목) 18:55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는 각종 행사의 국민의례로 순국선열에 대해 묵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순국선열’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매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지 아는 이가 드물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을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의 의사와 열사를 뜻한다. 현재 우리가 기념하는 순국선열은 나라를 빼앗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가리킨다.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순국선열로는 안중근, 윤봉길, 신채호, 유관순, 이봉창 등을 들 수 있다.

전남의 대표적인 순국선열로는 의병 전쟁을 주도한 보성 출신 안규홍 의병장, 함평 출신 심남일 의병장과 국권피탈 직후 자결한 곡성 출신 정재건 의사, 1919년 영암 구림 3·1운동을 이끌다 고문으로 옥사한 박규상 선생, 목포 상업학교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이끌다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한 목포 출신 조점환 선생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독립운동의 성지답게 수많은 순국선열이 있으며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독립운동 유공 사실이 밝혀져 순국선열에게 서훈을 추서하는 일이 자주 있다. 지난 광복절에도 순국선열 중 한 분인 목포 출신 김영식 선생이 서훈을 받았다. 선생은 1925년 일본 동경에서 신사상 단체를 조직하고 목포 전위동맹을 세워 항일 운동을 이끌다 1930년 31세 나이로 간도에서 순국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11월 17일을 기념일로 선택한 이유는 1905년 11월 17일 체결된 을사늑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올해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전남도와 광복회 주관으로 도청 앞 전남 항일운동기념탑에서 개최한다. 독립유공자 포상은 고(故) 이천석님과 고(故) 고봉암의 유가족이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는다. 고(故) 이천석 님은 작년에 서훈받은 고(故) 이계열 님의 자녀로 부자가 함께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분들은 1928년 5월 함평 월야면에서 조상 대대로 묘소로 모시는 산림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빼앗기자 토지의 반환 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고(故) 고봉암님은 1925년 신안군 도초면에서 도초면 소작인회원으로 무리한 소작료 요구에 반대해 소작쟁의 활동을 벌인 독립 유공 공적이 인정됐다.

전남은 구 구한말 의병, 3·1운동, 광주학생운동, 소작쟁의 등 나라가 어려울 때 늘 독립운동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후세에 전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당연한 책무이다. 전남도가 광역 최초로 후손들은 대신해 독립운동가 찾기에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 전남도는 3년 전부터 독립운동 미 서훈자 발굴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1,900명 이상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했다.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목포 학생운동, 무안 3·1운동, 보성의병 등 전남에서 활발하게 전개된 독립운동의 구체적 양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기록을 찾아내어 전남이 독립운동의 중심지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광주은행, NH농협은행, 전남개발공사 등 지역의 민간기업과 함께‘숨겨진 독립운동가 찾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내년 3월, 전남도가 발굴한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이 마무리되면 전남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긴 ‘전남 독립운동사’를 편찬할 계획이다. 2025년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이 개관하게 되면 대한민국 대표적인 호국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 달력에 막연하게 씌어있는 날이 아니라 꺼져가는 나라를 목숨 바쳐 되살린 선열들의 고귀한 나라 사랑 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날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다시는 슬픈 역사가 이 땅에 도래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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