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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도약계좌'…승인기간 단축에도 '글쎄'

내달부터 3일만 승인…편의성 높여
전월 신청자 6월 대비 88.7% 급감
5년 만기·혜택 낮아 8천명 중도해지
희망적금 연계 등 이탈 막기 안간힘

2023년 11월 16일(목) 17:59
사회초년생 이모씨(25)는 최근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했다. 5년 뒤 5,000만원이라는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해 통장을 개설했으나 2개월만에 통장을 해지한 것. 이씨는 “매달 나가는 월세에다 고물가로 생활비까지 오르면서 도저히 버틸 수 없게 됐다”며 “우대금리 혜택을 빼면 사실상 받을 수 있는 금리 혜택도 높지 않은데다 5년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없는 등 특별한 메리트도 없어 큰 고민 없이 계좌를 해지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으로 지난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 가입률이 지속 하락하며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월부터 1인 가구 청년의 청년도약계좌 가입 승인기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가입률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 가입 승인을 3일로 줄여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청년도약계좌는 정해진 날짜에만 계좌 신청이 가능한 만큼 가입 신청 후 소득 심사 및 가입 신청일 대기 등 계좌 개설까지 한 달이 소요된다. 그러나 편의성 높이기가 신청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기가 5년으로 길고 한달 납입금도 70만원으로 부담스러운데다 우대금리 조건도 까다로워서다. 고금리 영향으로 시중은행이 잇따라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도 잃었다.

실제 청년도약계좌 출시 후 지난 9월까지 가입 기간 동안 심사를 통과했으나 실제 계좌를 개설한 청년은 60%에 불과하며, 가입 신청 또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자는 ▲6월 76만1,000명 ▲7월 44만명 ▲8월 15만8,000명 ▲9월 9만2,000명 ▲10월 8만6,000명으로 6월 대비 88.7% 줄어드는 등 지속 하락했다. 실제 가입자 수 또한 ▲7월 25만3,000명 ▲8월 12만5,000명 ▲9월 4만4,000명 ▲10월 3만2,000명에 그쳤다. 10월 기준 총 누적 가입자 수는 45만4,000명으로 올해 목표 인원인 306만명의 14.8%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8월 말 기준 중도해지자도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첫 거래 우대나 카드 실적, 급여 이체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최대 금리인 연 6%를 받기도 어렵다는 것 또한 문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적용 금리는 최소 3.80%에서 최대 4.50%에 불과해 고금리 상황에서 청년도약계좌가 가지는 장점도 미미하다.

이에 정부는 내년 2월로 만기가 도래한 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 연계 및 예·적금담보부대출 운영 등을 통해 중도해지 방지 및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청년 가입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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