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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김치의 날’ 세계적 기념일로

세계 각국 ‘공식 기념일’ 인정
대표 K-푸드 소중함 일깨우길
■신의준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2023년 11월 14일(화) 18:52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2020년 제정된 ‘김치의 날’은 우리나라 대표 식품관련 법정 기념일이다. 김치는 배추, 무 등 주재료로 마늘, 젓갈 같은 양념 재료 하나하나(11)를 모아, 발효 과정을 거쳐 항산화, 항암, 항비만 등 건강에 좋은 기능이 22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김치의 특성과 효능을 11과 22라는 숫자에 대입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미국에서도 ‘김치의 날 결의안(H. Res 280)’을 미연방 하원에서 올해 4월 발의해 오는 12월 6일 본회의에서 상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브라질 상파울루시, 영국 런던 킹스턴 어폰 템스 왕립구도 각각 6월과 7월에 김치의 날을 제정 및 선포했다고 한다.

김치는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발효식품이다. 김치의 식물성 유산균은 거의 100% 생존해 장까지 도달했다는 조사결과가 일본 TV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한국의 신김치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코로나 발생 후 김치 효능이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면서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5천991만 달러로, 작년보다 10.7%나 증가했다. 영국 수출은 44.7%나 증가했으며, 독일은 39.3%, 미국은 22.5%, 대만과 일본에서도 각각 17.8%, 12.7%가 늘었다. 우리 김치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K-푸드의 대표식품인 김치는 대한민국 국민의 소울푸드이자, 자랑거리다.

하지만 김치를 둘러싼 터무니 없는 논란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중국의 ‘파오차이’, 일본의 ‘기무치’ 등이 해외시장에서 김치의 기원을 흐리게 만든 탓이다. 그럼에도 김치의 날을 다른 국가서 공식 기념일로 인정한다는 것은 김치라는 ‘K-푸드’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한국 고유의 전통 발효음식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귀중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대한민국의 김장철이 다가왔다.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김장’은 길고 다채로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아무도 그 정확한 유래를 모르지만,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의 ‘장에 담근 무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 겨울 내내 반찬 되네’라는 부분을 보아, 김장의 역사 역시 천 년을 훨씬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장과 김치는 한국의 몇몇 저명한 문인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특히 정약용(1762-1836)은 “서리 맞은 농작물이 마치 축 늘어진 김치 이파리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도 김장 물가에 대한 우려가 깊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농산물 약 1만1천톤과 천일염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농수산물 할인지원을 위해 올해 245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김장의 중요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김장방식은 배추를 하루 동안 소금물에 절인 뒤 물기를 완전히 빼고, 무, 마늘, 고춧가루,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등 갖은 양념 재료를 만들어 김치소를 배춧잎 사이사이에 고루 펴 넣은 고된 일들이다. 번거로운 과정으로 대부분 공동체로 모여 작업이 이뤄지곤 했다. 김장은 많은 정성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보니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한 김장 품앗이로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였다. 하지만 핵가족화된 요즘 김장은 쉬운 과정은 아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에는 절임 배추, 양념까지 일체를 배송하는 김장 키트, 1인용 김장 에디션 등 김장상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과거처럼 가족 여럿이 모여서 가족행사를 치르는 김장은 어렵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김장김치를 직접 만들어본다면 만족스러움을 느끼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김치를 빼고는 한국인의 밥상을, 한국의 음식문화를 논할 수 없다. 오는 11월 22일 수요일 하루만이라도 많은 국민들이 김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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