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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된 불갑산 연원

손옥희 전 영광군의회 의원

2023년 11월 14일(화) 17:08
손옥희 전 영광군의회의원
최근 영광군과 함평군이 불갑산 도립공원 명칭과 관련하여 갈등을 빚고 있다.

모 전남도의원(함평)이 불갑산 이름을 모악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갈등으로 이어져 일파만파 논쟁이 확산된 분위기다.

하지만 영광군에서는 불갑산이 국토지리정보원(구 국립지리원)에 정식 등록된 지명으로 변경이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함평군 일부 지역민들이 불갑산 정상에 헬기를 동원하여 기습적으로 ‘모악산 516m 함평군 최정상’ 표지석을 설치해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근대사 전후 불갑산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영광군의 상징을 함평군 일부에서 모악산으로 바꾸려는 기습적인 움직임에 정치적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영광군은 불갑산 지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명백하게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첫째, 불갑산이라는 역사적 연원은 백제시대 불갑사가 창건되면서 백제 침류왕 원년인 서기 384년부터다. 불갑산이라는 명칭은 백제, 고려, 조선, 근현대까지 변함없이 지역민들에게 불려지고 각인된 이름이다.

고려시대에도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 1359년 공민왕 명에 따라 재정 이달충이 각진국사 비명을 지어 불갑사에 세운 각진국사 자운탑비에 불갑산이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오히려, 모악산이라는 지명은 백제시대는 물론 고려시대 역사 기록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조선시대 중기부터 모악산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둘째, 근대적 측량이 이뤄지기 전 제작된 한반도 지도 중 가장 정확한 지도인 1861년 간행된 대동여지도에 불갑산(518m)과 모악산(339m) 위치는 명확하게 다른 곳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외 조선팔도지도(1724~1800년), 동역도(1800~1834년), 대동방여전도(1849~1863년), 대동여지도(1861년)는 불갑산과 모악산을 각각 따로 표기하고 있고, 좌해지도(1776~1800년), 팔도지도(1790년), 여지도(1800~1834년), 팔도분도(1849~1863년)는 모악산은 없고 불갑산 만을 표기하고 있다.

셋째, 전국의 모든 읍·면·동에 대한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1959년 6월에 작성된 대한민국 최초 전국 지명조사철(총 194권)은 공간정보 역사기록물로서 불갑산(경도 126-34-00)은 함평군 해보면과 영광군 불갑면 조사 내용이 동일 좌표로 일치한다.

또한 모악산(경도 126-32-20)은 함평군 해보면 조사내용에 경위도 좌표가 명확하게 다른 위치로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1961년 4월 22일 관보에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으로 고시되었다.

넷째, 2003년 3월 8일 ‘측량법’ 제58조의 규정에 따라 중앙지명위원회에서 심의결정한 지명을 국립지리원에서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으로 고시하였다.

다섯째, 함평군 해보면 소재 초·중등학교 교가 가사에도 불갑산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다.

여섯째, 함평군 대표 누리집과 함평군에서 설치한 등산로 표지판, 안내판, 등산 안내도를 보면 불갑산(연실봉) 등산로로 표기하여 함평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실에 입각하여 역사적으로 과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광군과 함평군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명이 불갑산이고 2019년 1월 10일 전라남도에서도 도립공원 명칭을 불갑산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한편, 김제시에서 관리하는 전북도 지정 모악산도립공원(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40-3)은 함평에서 주장하는 모악산 지명과 동일하여 명칭에 따른 소모적 논쟁이 오히려 국가적 논란만을 자초할 것이다.

최근 불갑산에 대한 분쟁은 마치 과거 ‘위스키 전쟁’을 연상케 한다.

덴마크와 캐나다가 북극해 무인도인 한스섬을 두고 1973년부터 50여년간 이어온 영토분쟁으로 2022년 6월 14일 양국이 절반씩 나눠갖기로 합의하면서 분쟁이 종료됐다.

‘위스키 전쟁’이라는 명칭은 분쟁기간 양국 국민들이 자국산 술을 한스섬에 놓고 가면서 붙은 것이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볼때 지명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은 양 지역민과 더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혼란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다.

양 지자체간 대화의 끈과 협의를 거부하고 특정단체가 개입하여 목적도 명분도 부족한 일방적인 꼼수로 이루어진 작태가 통하는 시대가 결코 아니다.

일부 의견이 정의인 양 행정과 공론화 제도를 무시하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특정지역 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익을 가진 단체들 간의 갈등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실물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현실에 이러한 논쟁을 뒤로하고 지역경제에 힘을 쏟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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