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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시대, 같이의 가치

윤용갑 농협전남본부 경영부본부장

2023년 11월 12일(일) 18:15
윤용갑 농협전남본부 경영부본부장
현재 디지털 금융은 진화하고 있다. 금융권들은 펜데믹을 겪으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대면 금융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 결과, 금융과 고객은 더 가까워졌고, 고객은 더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금융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의 빠른 보급은 디지털 금융 소외를 야기했다. 스마트기기에 익숙지 않은 계층들은 디지털 금융의 다양한 기능과 혜택에서 소외됐다. 이는 단순히 금융 접근성만 낮아진 것이 아니라 정보격차의 심화와 합리적 금융 소비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게 디지털 금융범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금융범죄는 범죄대상을 남녀노소, 소외계층과 비소외계층을 구분짓지 않는다. 범죄양상이 더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유튜브나 카카오톡을 통한 유사수신 행위의 피해도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금융이 가진 고객 편의성으로 인해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변화와 혁신이 가져온 이러한 문제점들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금융당국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공동점포, 이동점포, 창구 제휴 등의 대안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대면 생체정보 인증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비대면 생체인증 활성화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생체정보는 도용이나 양도가 쉽지 않아 거래자 본인 여부를 검증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를 비대면 금융거래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농협 상호금융도 디지털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우선, 농협은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농협은 여타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점포 수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총 점포수는 총 1만 298개이며 농협은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4,84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기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균형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이 새로운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균형적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한, 금융 분야의 디지털 역량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먼저 시니어 고객도 모바일 뱅킹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NH스마트뱅킹 내‘큰글서비스’를 확대·개편했으며, 기존 신용업무 창구를 취약계층 전담 창구로 개편한‘함께하는 행복창구’,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비대면 거래 실행 방법을 안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전담토록 하는‘NH디지털매니저 제도’등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농협전남본부는‘찾아가는 디지털금융 현장교육’을 통해 노인대학, 다문화 가정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 교육 및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현장교육은 현재까지 400여 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디지털 금융 생활을 위한 기본적 교육뿐만 아니라 농협 상호금융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NH콕뱅크’를 통한 편리한 금융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은 비대면 거래의 편리함을 살리면서도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금융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들의 의지도 중요하겠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경우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혁신의 과정에서 우리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디지털 금융도 마찬가지다. 금융소비자들도 디지털 금융 상품에 대해 번거롭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가까운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디지털 금융과 관련한 상품에 대한 다양한 팜플렛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전담창구나 직원들이 배치된 영업점도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 보급의 과도기를 금융소비자들이 잘 적응한다면 우리의 생활에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금융의 디지털화는 막을 수도 없고, 막아야 할 이유도 없는 혁신적 추세임은 분명하다. 금융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방법, 디바이스 등의 등장을 넘어,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완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변화는 아무도 소외당하지 않는‘같이의 가치’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금융회사, 금융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을 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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