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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킹크랩 사세요"…북적이는 손님에 상인들 웃음꽃

<서부농수산물센터 가보니>
6개월만에 ㎏당 11만원→6만원
소비 활성화에 출하량도 늘려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시너지

2023년 10월 24일(화) 18:56
24일 오전 서구 매월동 광주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반값으로 가격이 떨어진 킹크랩을 손님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민찬기 기자
“오염수 방류 등 여러 안 좋은 이슈로 한동안 침체됐었는데, 간만에 활기가 돋네요. 이번 기회로 수산물 소비가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24일 오전 서구 매월동 광주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평일 이른 시각인데도 시장은 킹크랩을 구매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개인부터 단체까지 손님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이날 새벽에 출하해 수조에 한가득 들어있는 ‘레드킹크랩’이었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킹크랩 가격이 저렴해지고, 소비가 촉진되면서 주1회 출하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이날만 1.5t이 출하됐는데, 지난주에는 출하된 3.5t이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금리인상과 소비자 물가 상승, 오염수 방류까지 한동안 침체됐던 수산물시장에서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킹크랩은 상인들에겐 효자 상품이었다.

한 손님은 “저녁에 요리해 먹어야겠다”며 미리 값을 지불하고는 예약을 걸어두는 모습도 보였으며, 또 다른 단체 손님들은 시장 내 식당에서 바로 삶아 먹기도 했다.

30여분 동안 지켜본 결과 10여명의 손님들이 킹크랩을 구매할 정도로 인기폭발이었다.

상인 이은숙씨(57·여)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당 12만원 정도에 판매했는데, ㎏당 7만원에 판매하니 손님들도 저렴한게 체감이 되는지 많이 찾아온다”며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오염수 방류 때문에 시장이 한동안 침체됐었는데, 간만에 웃음꽃이 피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 김모씨(50)는 “킹크랩 출하량을 2배 정도 늘렸는데도,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찾는 손님이 증가하면서 금방 동이 났다”며 “상인 입장으로선 다른 해산물들도 가격이 저렴해져서 다시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실시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손님을 모으는 데 한몫했다.

연말까지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2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1만원을, 5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풍암동 주민 정모씨(51·여)는 “평소 비싸서 먹을 엄두도 못 내던 킹크랩이 반값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서민 입장에선 아직도 비싸게 느껴지지만, 온누리상품권 환급도 덤으로 받을 수 있어 이중할인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부농수산물시장에 공급한 킹크랩의 단가는 ㎏당 11만원이었지만, 6월 이후 현재까지 4~6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킹크랩의 시세가 급락한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원인이라고 한다.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이 전쟁 이후 러시아산 해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러시아 내 창고에 보관 중인 킹크랩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최대 명절인 중추절 킹크랩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한몫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한동안 킹크랩을 찾는 수요가 줄어 지금까지 가격이 유지된 점도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보통 킹크랩의 가격은 7월에 저렴하다 추석과 설날 명절을 기점으로 고점을 찍는데, 올해는 유독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동안 소비가 위축돼 수요가 줄어드니 가격이 유지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에는 킹크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앞으로 점차 오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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