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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외면·정쟁 몰두, 정치권 거듭나라”

정부여당 폭주·야당 내분 ‘싸늘’
벼랑끝 소상공인·농수산업 하소연
팍팍한 삶 임계점…지역소멸 위기↑
여야 협치 촉구…대안세력 관심도
■추석 광주·전남지역 민심은

2023년 10월 03일(화) 17:35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후 광주송정역에는 고향에서 가족,친지등과 함께 연휴를 보내고 일터로 향하는 귀경객들이 기차에 오르고 있다. /김태규 기자
올해 추석 광주·전남의 지역 민심은 민생은 외면한 채 끝없는 정쟁에 빠진 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쓴소리로 가득했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IMF때보다 더한 어려움을 호소했고, 반복되는 자연재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인한 소득감소, 소비위축에 직면한 지역 농수축산업계의 하소연도 어느때보다 크고 절절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3일 “민주당에 대한 무리한 수사, 안하무인격 장관 임명,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한쪽에 치우친 정부 외교 등에 대응하려면 민생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하고 재정비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같은 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도 “정부의 삼권 분립 훼손·야당 탄압·일방적 국정 운영 등 크게 3가지를 가장 심각하게 말씀해주셨다”며 “때아닌 이념 갈등 조장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쥐기위한 자리다툼에만 여념이 없는 정치권에 일상과 경제 회복에 주력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지역민들이 예년 추석 명절보다 상당히 어렵고 힘들어 했다”며 “ 농촌은 봄 냉해, 여름 폭서·폭우 등의 재해로 생산과 소득 감소까지 이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의원은 “섬지역은 주민 이동권 보장 확대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위축된 시장 활성화에 걱정과 불안이 많았고, 본격적인 쌀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 비축과 수매물량 가격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정부 여당의 폭주와 제1야당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민주당의 각성과 분발 촉구도 상당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전남도의 지역 예산이 증가하는 등 여당인 국민의힘 전남도당의 역할에 기대가 많았다”며 “하지만 여당이 제1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아 불안하다는 우려도 공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거부권이 불가피 함에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는 반복된 정치에 피로도를 호소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문제는 사법부에 맡기고, 오직 민생 회복을 위해 여당과 정부가 전념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인 민주당 강수훈 의원(서구1)은 “민생과 미래가 없는 정치, 역대급으로 무능한 정부 여당, 힘없는 민주당과 야당들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이미 휘어진 허리는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고 임계점에 다다른 민심을 에둘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실망한 지역민도 많았지만, 가결파 색출과 처벌 움직임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지역주민들이 체포동의안 가결에 분노했고 법원의 영장 기각은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특히 가결 사태로 민주당이 분열해선 안 되고 단합해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거대 양당 정치 폐해를 막기 위한 제3당 등 새로운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 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고 있다. 정치인들의 자질 부족도 크지만 3류 정치를 부추기는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도 크다”며 “이제 87년 체제를 끝내고 집단지성의 시대에 맞는 권력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양당 독과점 진영정치를 경쟁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소속 박형대 전남도의원(장흥1)은 “명절 때마다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중앙 정치권이 지역 주민의 삶과 괴리되면서 정치 효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바라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조모씨(66)는 “어려운 경제사정이 IMF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는다”며 “자영업자들이 폐업이나 전업 걱정 없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 협치와 민생에 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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