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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여자사격서 기다리던 첫 금…'효자종목' 명맥 이어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 우승…남자 사격 ‘노골드’ 눈물 씻어

2023년 09월 28일(목) 19:11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북한 여자 사격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5년 만에 출전한 종합 국제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사격이었다.

이번 대회 금메달 가뭄에 시달리던 북한은 사격 종목의 메달을 통해 아시아 사격 강국의 명맥을 이었다.

28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격 10m 러닝타깃 여자’ 종목에서 북한 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이날 오전까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했던 북한의 이번 아시안게임 메달 리스트에 금메달이 더해졌다.

북한은 이 종목에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리지예(25)·백옥심(25)과 상대적으로 어린 방명향(22)으로 팀을 구성했다.

리지예와 백옥심은 지난 2018년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리지예와 백옥심이 뒤를 이었다.

세 선수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 색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리지예, 백옥심, 방명향이 나란히 2∼4위를 차지해 2위의 카자흐스탄을 작지 않은 차이로 제쳤다.

이번 금메달은 특히 지난 25∼26일 금메달 4개가 걸렸던 ‘10m 러닝타깃 남자’ 종목에서 은메달 2개에 그쳐서 받은 북한 사격의 충격을 얼마간 덜어낼 수 있는 성과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패배의 충격 때문인지 대회 개회식의 북한 기수이기도 했던 박명원은 시상식에서 눈시울을 붉혔고, 북한팀은 1위 단상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한국 선수들의 거듭된 제안도 뿌리쳤다.

북한에서 사격은 과거 정책적으로 육성해 온 전략 종목으로 한때 ‘강국’으로 평가받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리호준이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599점(600점 만점)을 명중해 올림픽 및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3년 후인 1975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공기소총 금메달 등 6관왕에 올랐다.

이후 서길산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자유권총과 공기권총 개인 및 단체 금메달을 휩쓰는 등 무려 7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인도네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뒤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무려 3개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충격을 줬다.

이후 박명원이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2개, 1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적어도 이 대회에서는 ‘효자 종목’으로 역할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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