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신안, 비금도와 프랑스 ‘172년’ 인연 잇는다

프랑스 에마뉘엘 후 교수 초청
1851년 나르발호 난파지 답사
“한·불 외교 협력 역사적 현장”

2023년 08월 29일(화) 11:26
신안군은 최근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난파 사건과 한불 외교사를 연구해 온 파리 시테대학 피에르 에마뉘엘 후 교수를 초청해 비금도 현지답사를 진행했다. /신안군 제공
172년 만에 프랑스와 신안 비금도의 만남이 재현돼 화제다.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851년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Narval)호 난파 사건과 한불 외교사를 연구해 온 파리 시테대학의 피에르 에마뉘엘 후 교수를 초청해 최근 비금도 현지 답사를 진행했다.

‘172년 전 프랑스와 조선의 만남’은 올해 5월 초 프랑스의 한국대사관 행사를 통해 알려졌다.

1851년 4월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비금도 앞바다에 난파되면서 포경선 선원들과 섬사람들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푸른 눈과 이상한 옷차림의 낯선 이국인들을 비금도 사람들은 두려운 눈으로 대치해야 했다.

목포만호, 나주목 등의 관리들이 섬을 찾아왔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한 달 동안 비금도의 ‘서면 율내촌(현 내촌마을)’에 머물렀으며, 중국 상해에 있던 프랑스 영사 몽티니의 원정대가 비금도에 도착할 무렵 조선 왕실에서도 표류 선원들의 송환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비금도에서 만난 몽티니 영사와 이정현 나주 목사는 극적인 송환 협상에 성공했고 이를 자축하기 위한 만찬이 비금도 내촌마을과 원정대의 선상에서 펼쳐졌다.

서구열강의 문호 개방 압력에 쇄국으로 맞서던 19세기 위험스러운 조선의 바다에서 프랑스와 조선의 우호적인 외교 협력이 가능했던 까닭은 오래전부터 난파된 표류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던 섬사람들의 포용과 평화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불 외교 협력의 역사적 현장을 찾기 위해 답사팀은 신안군 행정선을 이용해 비금도 서북쪽의 해상에서 ‘예미포(현 이미해변)’를 살펴봤다.

이어 본선이 난파된 후 작은 보트 3척을 타고 해안을 따라 내려가 정박한 ‘세항포(현 월포해변)’, 선원들이 머물렀던 내촌마을 등도 잇따라 방문했다.

비금도 답사 중 에마뉘엘 교수 일행을 만난 박우량 군수는 “나르발호 및 선원들과 비금도의 인연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 현지 연구자 및 전문가들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에마뉘엘 교수는 “나르발호는 1836년 무렵 프랑스 남부의 바욘(Bayonne)에서 건조돼 이곳 비금도에서 난파됐으니 그 인연을 통해 교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신안군은 비금도와 프랑스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당시 만찬에 사용됐던 옹기 술병을 수집하고 있다.

막걸리와 샴페인을 나누며 우의를 나눈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한불 교류 공원, 샴페인 박물관 조성, 프랑스 바욘시 자매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