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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위에 펼쳐진 '무위자연'

박상화 특별초대전 ‘환상자연’
7월 30일까지 드영미술관

2023년 06월 21일(수) 16:35
박상화 ‘사유의 정원’
2023 무등산인문축제를 기념한 박상화 특별기획초대전 ‘환상자연(幻想自然, illusion nature)’전시가 드영미술관 1·2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동양의 자연관을 근간으로 한 박상화의 작품세계를 통해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벗 삼고 그 섭리를 시인하며, 존엄과 경외의 대상으로 재인식하는 자리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을 위해 열렸으며 디지털 영상·설치작품 8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제1전시실 전체에 펼쳐진 ‘사유의 정원’은 천장에서부터 길게 늘어뜨린 여러 겹의 메시 스크린 위로 가상자연이 투사된다. 영상은 우리 삶의 터전인 도심의 풍경으로 시작해 무등산과 그 주변 정경을 중심으로 한 변화무쌍한 자연의 개성이 잘 담겨있다.

작품은 무등산과 주변의 자연풍경을 소재로 해 이상향으로서의 무릉도원 풍경을 미디어아트 영상설치로 표현했다.

특히 박 작가가 직접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는 자연스레 몰입을 극대화하고, 스크린 사이를 통과하는 경험은 자연에 동화되게 해 잠시나마 쉼을 얻게 하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삶을 동경하게 한다. 반투명한 스크린을 사용해 표현한 영상의 숲 공간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쉼을 얻고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2전시실 ‘공중비디오 정원’ 또한 맵핑(mapping) 기법을 통해 가상의 디지털 자연을 연출한다. 관람자에게 풍경의 일부가 되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작품은 그들의 개입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예술적으로 변용된 일상과 자연의 풍경들을 박스구조물에 프로젝션 맵핑하는 기법을 활용해 가상의 하늘, 바다, 숲 등을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의 안과 밖의 경계가 따로 없이 자유롭게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드나들면서 관객들은 스스로 작품 속의 능동적 주체로서 풍경의 일부가 되고, 가상의 자연과의 동화를 통해서 대상과 주체 사이에 구별이 없는 물아일체의 퍼포먼스를 실천해볼 수 있다.

작가 개인적 공상이 모티브가 된 비디오 조각 시리즈 ‘이너드림 하우스’는 ‘주거 공간인 집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업이다. 문명의 발달 속에서도 소외와 단절, 불안이 가득한 현대사회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대안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상상들로 채워줄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도원경’, ‘fall’은 작가의 상상력과 독창성이 결합돼 유일무이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획일화된 빌딩 숲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편안과 여유를 체감하게 한다.

광주의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박상화는 1990년대 말 사회적 거대 담론과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비판하는 영상설치 작업을 시작으로 해 2000년대 중반 사소한 것 즉 일상과 자연으로 시선을 옮겨왔다.

박상화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전시에서 보이는 도원경들 안에는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풍경들과 조우하고 적응하며 자연으로 회귀하며 동화해가는 인생의 여정을 그려내고자 했다”며 “인간 심연의 감성과 꿈, 상상들을 통해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고, 혼재된 시공간들이 맞닿아 있는 경계를 거쳐 내면의 세계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는 서정적이면서 몽환적인 시적 환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박상화 ‘도원경-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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